충남

[리포트]잎채소 물러지고 고추는 탄저병⋯번지는 농작물 피해

김지혜 기자 입력 2026-08-11 08:10:00 조회수 149

◀ 앵 커 ▶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농촌에 폭염의 후유증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무더위 탓에 고추가 불에 탄 듯 말라붙는가 하면, 상추 같은  잎채소도 녹아내리고 있는데요.

여전히 33도 안팎의 불볕더위에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병해충 위험도 높아져 농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홍성 광천읍의 한 고추밭.

빨갛게 익어가야 할 고추 곳곳에 시커먼 상처가 번졌습니다.

검은 반점으로 시작해 곰팡이균이 열매 전체를 썩게 만드는 탄저병입니다.

"탄저병에 걸린 고추입니다. 마치 불에 탄 듯 검게 그을렸고, 힘없이 말라비틀어졌습니다."

농가에서 여러 차례 방제에 나섰지만, 극심한 더위 탓에 생육이 크게 부진한 데다 뙤약볕에 약효마저 떨어지면서 병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결국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전형훈 / 고추 재배 농민
"뜨겁기도 한데 이제 많이 습했잖아요, 또. 그러다 보니까 상상 초월이긴 했죠 이번 연도가. 기후 자체가 너무 뜨겁다 보니까."

비닐하우스 안 잎채소들도 폭염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오전부터 하우스 내부 기온이 50도에 육박해 상추와 케일 등 잎채소들이  줄기째 힘없이 물러졌습니다.

자라던 작물이 그대로 말라 죽거나 싹조차 제대로 틔우지 못한 채 죽어 나간 겁니다.

 정영환 / 시설하우스 농민
"올해가 너무 더 뜨겁고 더 쪄버려서 지금은 아예 수확 자체가 거의 안되는 상태. 200평에 1~2박스도 안 나와요."

하지만 앞으로가 더 큰 걱정입니다.

40도까지 치솟았던 극한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이미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농작물이 습한 날씨 속에 피해가 번질 수 있어서입니다.

병해충 밀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온이 조금 낮아지면 오히려 균이 확산하는 최적의 온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김병련/충남도농업기술원 작물보호팀장
"30도에서 25도 전후로 온도가 약간 낮아지기 시작하면 발병 최적 온도가 되기 때문에 병이 급작스럽게 막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배 작물 대부분이 장기간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태인 만큼 차광과 환기, 적절한 물 관리와 함께 적기에 방제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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