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살 남자 아이가, 고열과 손·발목에 멍이 든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졌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60대 교회 목사를 구속했는데요.
이미 4차례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고, 숨지기 불과 이틀 전에도 신고가 접수됐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둑한 밤, 119구급차 한 대가 골목길로 들어갔다가 급히 빠져나옵니다.
지난 5일 밤 8시 50분쯤 천안 성거읍의 한 교회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11살 남자아이가 고열과 의식 저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열은 41도가 좀 넘었던 걸로..양쪽 발목에 억류돼 있던 흔적 등 멍이 관찰된다."
의료진은 아이의 손목과 발목에 멍 등을 보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아이가 생활하던 교회의 60대 여성 목사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이틀가량 아이가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교회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자꾸 교회를 나가는 아이를 막기 위해 묶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망 사건 전에도 숨진 아이와 관련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경찰에 네 차례나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아이가 교회 밖으로 나온 뒤 아이를 찾으러 나온 관계자와 119 대원들의 모습이 CCTV에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밖에서 아이를 발견한 시민들이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2차례 신고했고, 실제 아이가 경찰에 "외할머니가 때렸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21년과 2024년에도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주민들은 평소에도 교회가 폐쇄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주민(음성변조)
"꼭 혼숙하는 것처럼 여자고 남자고 엉켜서 다니니까 우리가 생각할 때는 저게 과연 정상적인 교회냐, 그러니까 상대를 안 한 거죠."
아이는 태어난 뒤부터 줄곧 교회에서 지내면서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대신 홈스쿨링을 받았고, 외할머니가 종종 교회를 오가며 아이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외할머니에 대해서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구속된 목사 등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교회에 적힌 연락처로 수차례 전화했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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