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리포트]"뇌진탕 걸리고 파상풍 주사 맞았는데" 돌아온 건 '아동학대'

이혜현 기자 입력 2026-08-05 20:45:00 조회수 1431

◀ 앵 커 ▶
세종시의 한 유치원 교사가 4살 아이를 지도하다 뇌진탕에 걸리고, 팔을 물려 파상풍 주사까지 맞았습니다.

하지만 교사에게 돌아온 건 학부모의 '아동학대' 고소장이었는데요.

아이의 과격한 행동을 제지하려다 팔에 멍을 들게 했다며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유치원 교사에 이어 이번에도 논란입니다.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종의 한 공립유치원.

특수학급을 맡은 17년 차 교사의 팔에 이빨 자국과 시커먼 흉터가 가득합니다.

지난해부터 가르쳐 온 4살 아이가 깨물고 때려서 생긴 상처입니다.

아이를 제지하다 물린 팔이 혹시라도 균에 감염될까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았고, 최근에는 뇌진탕으로 입원까지 했습니다.

해당 특수학급 교사 (음성변조)
"같은 반 유아들은 뺨이나 종아리를 맞았고 그리고 교실 내에 책상이랑 의자를 던져서 다른 유아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긴급하게 대피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유치원 측은 아이가 30분 이상 과격 행동을 보이면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학부모와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귀가 조치를 하자 돌아온 건 학부모의 민원과 고소장이었습니다.

"학부모는 지난달 해당 유치원의 원장과 교사 등 4명을 아동학대 및 방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지난 2023년 서이초 교사 순직 이후, 정당한 생활 지도는 아동학대로 규정하지 않는 이른바 '교권보호 5법'이 마련됐습니다.

그런데도 교사를 처벌할 수 있는 아동복지법은 그대로이고, 정당한 생활 지도의 기준이 여전히 모호합니다.

실제 세종의 다른 유치원에서도 원아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팔에 멍이 들었다며 교사가 아동학대죄로 벌금형을 받아 항소심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특수교육 특성상 아이의 돌발 행동이 잦아 물리적인 조치가 필수적인데도 교사는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특수학급 교사 (음성변조)
"아이의 안전이 먼저인지 아니면 내가 이렇게 행동했을 때 고소당하지 않을까 이것을 늘 고민하는 것 같아요."

세종교육청은 특수학급에 자원봉사자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법적 부담을 덜어줄 실효성 있는 중재 시스템은 사실상 없습니다.

이상미/전교조 세종지부장
"신체적인 어떤 제지나 이런 게 필요한 상황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면책권도 보장이 되어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지키려던 헌신이 범죄로 내몰리며 교사들의 무력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 END ▶
 

  • # 아동학대
  • # 유치원
  • # 특수학급
  • # 특수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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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 2026-08-07 19:47

    야. 뉴스보면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선생님의 팔을눈으로 보고도 아동의 부모님은 고소할 생각을 했을까요. 인면수심이네요. 제 딸이 저 선생님이었다면 저는 저 아동의 부모님들 용서못할 듯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딸인데... 팔사진을 보고 너무 맘이 아팠어요.
    약자를 위한 법을 악용하라고 만든것은 아닐텐데요.
    장애 아동이 다칠까봐 아동학대가 될까 보아서 물려도 참고 맞아도 참아야 합니까?
    입마개해서 등원시키세요. 당장 사과 하세요. 🍎🍎🍎🍎

  • 2026-08-08 15:46

    아이한테 팔을 물리고 뇌진탕으로 입원을 했어요! 이분도 한 부모님의 귀한 딸이고 아내이며 아이를 가진 어머니 입니다! 팔이 온통 이빨자국 멍자국 인데 어떻게 부모로써 사과는 없고 고소를 할수 있나요?? 이건 아니지 않나요?? 당장 고소 취소하시고 담당 교사분께 사과 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있으면 같이 노력해서 고쳐 나가야 되지 그렇지 않으면 교사들만 죽어나가요!! 이건 아니지 않나요? 온통 팔에 이빨 멍 자국에 뇌진탕 입원....... 참 너무 하시네요!!

  • 2026-08-10 17:48

    피해 선생님과 함께 타기관에서 근무했던 교사입니다. 선생님께서는 특수 유아들을 위해 누구보다 애쓰시고 학부모님들과도 항상 소통하셨던 분이에요. 기관에 특수반 소속은 아니지만 지원이 필요한 경계성 유아들도 담임교사와 함께 지켜보시고 걱정하시며 교육청에 특수교육 지원요청 적극적으로 해주신 분이십니다. 상흔 사진 보고 선생님께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지 선생님의 가족분들의 마음은 어떠셨을지 감도 안잡히네요. 이번 일로 아동학대법 개정과 더불어 교육활동 중 교사 보호 지원 체계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시행되길 바랍니다.

  • 2026-08-09 22:59

    안타까운 사건이네요ㅠㅠ
    정말 아이를 지키려던 헌신이 고소로 돌아오다니 넘 슬프네요.
    학부모님들이 장애아를 키우기위한 교육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부모-원-교사가 합력해야하는데 합력하지 못하면 아이만 피해자가 되니깐요.
    학부모가 진심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 2026-08-13 17:58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감당하고 계실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사와 다른 아이들의 안전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실질적인 보호와 지원이 꼭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뭘 잘했다고 더 큰소리치고 아동학대로 신고하는지
    여러 사람한테 피해 주지 마세요
    기사 보는 내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세종시 교육청은 일 좀 열심히 해주세요!!

  • 2026-08-10 00:29

    너무 안타깝네요
    교사도 눈가의 딸이고 엄마인데 ..
    너무 화가 나네요

  • 2026-08-09 22:10

    기도제목처럼 되길 희망합니다

  • 2026-08-09 21:09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1년넘는 시간동안 모든 폭력을 감당하고 참았는데 아동학대라니....진짜아동학대는 부모가 하고있는것같네요
    특수아이일수록 가정환경이 정말중요한데 이런폭력성은 부모에게서 모방했을 가능성이 클겁니다
    장애든 비장애든 순수한아이는 부모한데서 가장먼저 배우지요 이번참에 진짜 아동학대 제대로 확인해서 아이도 좋은환경에서 케어되면좋겠네요
    특수아동케어하는게 사랑과 선생님의 사명감없이는 절대할수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선량한 선생님들이 더이상 이런일로 어려움을 느끼지않도록 제대로된 정책이 필요함을 이번뉴스로 절실히느끼네요

  • 2026-08-09 18:57

    참교육에 나오는 진상학부모 생각이 나네요..
    학부모지만 정말 이건 드라마보다 더 심한듯…
    사진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발 선생님들 교권을 지켜주세요

  • 2026-08-13 21:20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요!!
    선생님이 저 지경인데...교육청에선 뭐하시는 건가요?
    교사를 지켜지주도 않고. 도대체 얼마나 더 다치고 상처 입어야 한단 말인가요?
    아동 부모는 무슨 근거로 아동학대로 신고한건지. 제발 누가 참교육 좀 시켜주세요.
    무서워서 누가 교사하겠냐고요!!
    제발 선생님이 아이들만 잘 볼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 2026-08-12 18:42

    아동학대로 교사를 신고한거면 아이가 다치기라도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다치고 상처가 난건 교사인데 왜 교사가 가해자가 되어야하는 걸까요? 보통사람은 아이가 물었을때 빨리 아이를 밀치거나 쳐내서 문 입을 떼기 마련인데 교사들은 그렇게 아이를 밀치다가 아이가 다칠까봐 다 물고 힘빠질때까지 기다려요 그러니 상처가 저렇게 심하게 남죠 아동학대를 하는 교사가 그런 인내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 유치원 교사들 다 아동학대로 고소해놓고 왜 아이를 버젓이 유치원에 계속 보내고 있나요?? 진짜학대를 당했다면 그 기관에 아이를 절대 못보낼텐

  • 2026-08-12 18:17

    대표이미지와 자료화면의 교실을 보니..
    다른 아이들은 괜찮은지 걱정이 되네요.
    저 정도면 귀가조치가 당연한 거 아닌가요?
    다른 아이들 부모님들은 저 사실을 아는건가요?!

    선생님 팔은.. 정말 말도 안돼요..
    교사는 저렇게 물리고 뇌진탕을 당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직업이군요!
    정말 화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