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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픽픽' 논밭에서 쓰러져 숨져⋯사람 잡는 '찜통더위'

전효정 기자 입력 2026-08-03 21:00:00 조회수 123

◀ 앵 커 ▶
오늘 보령의 한낮 기온이 37.3도까지 치솟아
기상청 관측 이래 8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고, 
대전도 37도까지 올랐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어제 하루에만 
당진의 논밭에서 일하던 60대와 80대가 
온열질환으로 잇따라 숨졌습니다.

충남의 온열질환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는데, 
폭염이 당분간 더 강해질 것으로 예보돼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뙤약볕이 쉴 새 없이 내리쬐는 당진의 들판.

넓게 펼쳐진 논길 바로 옆 도랑에 
비료 포대와 통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어제 오후 3시 50분쯤 
이곳에서 농사일을 하던 60대 남성이 
논 옆 도랑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전에 비료를 주겠다며 집을 나선 아들이 
점심때가 지나도록 5시간 넘게 돌아오지 않자 
직접 찾아 나선 어머니가 발견했습니다.

어머니 (음성변조)
"점심때가 돼도 안 와요. 그래서 이제 아무리 내려가도 없네요. 조금 가다 보니까 그냥 쓰러졌어. 00야 불러도 안 되고.. 병도 없고 순전히 열사로 죽은 것 같아."

경찰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뒤
도랑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성이 발견된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햇볕을 피할 만한 그늘이 전혀 없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내리쬐면서
논바닥 온도는 60도에 육박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14km 떨어진 당진시 구룡동에서도
홀로 밭일하던 8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폭염경보가 내려졌던
당진의 낮 최고 기온은 34.8도, 
최고 체감온도는 35.3도까지 올랐습니다.

사고 현장을 찾아가 측정해 보니, 
지표면 온도가 50도에 육박합니다.

연일 재난 문자로, 마을 방송으로
낮 시간대 외출과 야외 작업을 자제하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지만, 
농촌에서는 쉽게 일손을 놓지 못합니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데다 
수확과 방제 시기를 놓쳐 
한 해 농사를 망칠까 걱정하는 겁니다.

이수복 / 당진시 우두동
"애들은 다 일 나가고, 이거 어쩔 수 없이 안 할 수 없는 거고.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해야 되고 하니까 하는 거예요."

앞서 지난달에도 천안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등 
충남의 온열질환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의 기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보해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전효정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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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정 jeonhyo@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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