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시민의 발이 되어야 할 버스 기사들이 위험천만하게 운전한다는 소식, 앞서 여러 차례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할 버스 회사에서 내부 고발자를 감쌌다는 이유로 살인적인 운행 일정을 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의 한 버스 회사에서 29년째 시외버스를 몰고 있는 김기식 기사.
지난해, 한 동료로부터 얼굴을 필기구로 수차례 찔렸습니다.
김 씨가 회사의 노동법 위반을 고발한 직원을 색출하려던 동료와 다투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회사 측은 이후 김 씨를 자택에서 70km 넘게 떨어진 태안으로 전보 조치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5시부터 밤 11시 이후까지 운행하거나 휴일 없이 열흘 연속으로 운전대를 잡는 근무 형태가 이어졌습니다.
김기식 / 시외버스 기사
"노부모도 계시는데 1시간 10분 동안 출퇴근을 했고요. 많이 길도 서투른데‥"
노동위원회에서 부당 전보를 인정받아 5개월 만에 일터로 돌아왔지만, 불규칙한 배차 일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한 달 동안 고정 노선 없이 매일 다른 지역을 밤낮없이 오가야 했습니다.
결국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버스 기사가 운행 직후에 쓰러질 뻔하기도 했습니다.
김기식/ 시외버스 기사
"차에서 내리다가 제가 쓰러질 뻔했어요. 왜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해왔는데 회사에서는 나한테 이렇게 해주나‥"
해당 버스 회사는 이전에도 소속 기사가 고속도로에서 저속 운행을 하거나 승객에게 폭언을 퍼부어 논란을 빚었습니다.
회사는 그때마다 개인의 일탈이라고 책임을 떠넘겼지만, 기사들은 회사 내부의 억압적인 노동 환경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동료 기사
""이 사람들하고 밥 먹고, 커피 먹고 하냐. 어울리지 마라. 재계약하기 싫으냐." (영업소장이) 이런 발언까지 했다고‥"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김 씨의 근무지 이동은 폭행 당사자들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보복성 배차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최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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