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충남에는 20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수박이나 오이, 블루베리 같은
열매채소들의 수확을 앞두고 있던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망쳤다며 망연자실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청양의 한 블루베리 농가.
비닐하우스에 환풍기와 농자재 포대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퍼부은 장맛비가 무릎까지 차오르며,
블루베리 나무는 흙탕물을 뒤집어썼고,
하우스는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빗물에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의 피해는 더 컸습니다.
강두모/ 피해 농민
"길 도로가 막 강물이 되갖고 차도 못 가지고 오고 와보니까 하우스 물이 꽉 차 가지고. 하우스 속에도 바다처럼 위에 나무 꼭대기만 조금 보이고"
시설 농가가 많은 부여 지역도
피해가 컸습니다.
제철인 수박은 출하를 불과 열흘 앞두고
빗물에 잠기면서 벌써 무르고
썩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수해를 입은 수박은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하루이틀 지나면 썩어서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룻밤 사이 내린 극한 호우에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강삼모/ 피해 농민
"억장이 무너지죠. 인건비가 좀 비싸요, 지금. 장사꾼이 어제 포기를 하고 갔어요. 계약금 받은 거 달라고 하고…"
줄기에 매달려 있어야 할 노각이
흙탕물에 둥둥 떠 있습니다.
멀쩡한 노각을 하나라도 찾아보지만
물을 먹은 뿌리가 숨을 못 쉬면서
대부분 상품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신일섭 /피해 농민
"나무도 이제 물이 다 찼기 때문에 이제 농사 올해 농사가 끝났다고 보는 거죠."
들이친 빗물에 주택 마당이 침수되자
주민들은 경로당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유승례/ 피해 주민
"너무 많이 와서 애들은 막 전화 왔지. 엄마 방에 앉아 있지 말라고, 나가 경로당에 있으라고."
이번 폭우로 충남 농경지 12ha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는데,
본격적인 복구가 시작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하천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세종과 논산, 아산 지역에는
한때 홍수특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습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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