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온도만으로 원하는 DNA를 합성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습니다.
DNA 합성은 지난 수십 년간 화학 공정을 통해 이뤄졌는데, 온도만 바꿔 원하는 DNA 서열을 합성하는 일이 가능해진 겁니다.
최기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DNA는 모든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설계도'입니다.
과학자들은 원하는 DNA를 만들어 질병을 진단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바이오 기술에 활용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화학 공정을 통해 DNA를 합성해 왔는데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온도'만 조절해 합성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비결은 특정 온도에서만 반응하는 이른바 '헤어핀 DNA'입니다.
머리핀처럼 접혀 있다가 특정 온도에서만 펼쳐지는 특수한 DNA 구조를 활용해 온도만 순서대로 바꿔 원하는 DNA를 차례대로 합성하는 원리입니다.
최영재/KAIST 공학생물학대학원 교수
"특정 온도에서만 열리는 헤어핀 DNA를 만들었고 그래서 다양한 헤어핀을 넣어주면 다양한 온도에서 다양한 종류의 DNA를 만들 수 있다"
개발한 기술이 실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이른바 'DNA 온도 블랙박스'도 만들었습니다.
물 한 방울만 떨어뜨리면 작동을 시작하는데 배송 과정에서 언제, 얼마나, 어떤 순서로 온도가 변했는지를 DNA 염기서열만 분석하면 마치 기록을 저장하는 블랙박스처럼 알 수 있는 겁니다.
온도 관리가 중요한 백신이나 의약품 등의 품질 관리에 당장 활용이 가능합니다.
최장호/카이스트 공학생물학대학원 박사 과정
"일정 온도 이상에 노출되게 된다면 이게 색 변화로 바로 관찰이 되기 때문에 백신이나 의약품 그리고 신선 식품에도 적용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시약 교체나 대형 장비 없이 온도 조절만으로도 DNA를 합성할 수 있는 길이 처음 열리면서 DNA 연구와 바이오산업에도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최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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