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리포트]'무릎 깊이' 하천서 여중생 참변⋯지자체 공사가 원인?

이혜현 기자 입력 2026-06-24 20:50:00 조회수 87

◀ 앵 커 ▶
지난주 서산의 하천에서 
여중생 2명이 수심 2m 깊이 물에 빠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유족들은 물론, 주민들도 평소 아이들이 
물장구를 칠 만큼 성인 무릎 깊이의 
얕은 하천으로 알고 있던 곳인데요.

최근 진행된 서산시의 수해 복구공사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명조끼를 입은 경찰이 긴 막대로 
물속을 짚어가며 깊이를 잽니다.

가장 깊은 곳은 1.97m.

성인 남성도 훌쩍 잠기는 깊이입니다.

지난 19일 이곳 서산시 해미천에서
여중생 2명이 물에 빠져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얕은 물가에 발을 담그고 놀다가
갑자기 푹 꺼진 웅덩이에 휩쓸린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하천 앞은 바닥의 자갈이 
훤히 비칠 정도로 얕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발자국 걸어가면 
수심이 2m 깊이까지 푹 꺼져있습니다."

평소 아이들이 물장구를 칠 만큼 얕았던 터라 
동네 주민들도 의문을 표합니다.

최근 일대에서 진행된 수해 복구공사로 
지형이 바뀐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희배/인근 주민
"가끔 와서 물놀이도 하고 노는 거 많이 봤어요. 고등학교도 있고 중학교가 여기 바로 옆에 있거든요. 그렇게 깊은 줄 생각을 안 하고. 작업을 계속 했었어요."

서산시는 수해 복구를 위해 
지난 2월까지 석축 쌓기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35㎥ 물량의 흙을 파내는 '터파기'와 파낸 흙 13㎥를 빼내는 '사토 운반' 과정도 포함됐습니다.

故 이한별 씨 아버지
"(수심 변화가) 완만하게 가든가 해야 되는데 이건 직각이에요. 직각. 그럼 중장비가 들어와서 여기에 필요한 토사를 긁었다는 얘기죠."

서산시는 원래 쌓여있던 흙으로 공사해
오히려 흙이 남았고, 
사고 지점과 무관한 작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정윤/서산시 건설과장
"무너진 부분이 있는 게 어로 위쪽이죠. (그곳을) 복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하천을 파낼) 그럴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사고 지점은 청소년문화센터 바로 앞이라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도심 산책로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수심을 경고하는 팻말이나
접근을 막는 통제선은 없습니다.

경찰은 하천 공사 관련 서류를 확보해
지자체와 시공업체의 안전 관리 부실 여부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최이슬)
◀ END ▶
 

  • # 수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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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해미천
  • # 재해복구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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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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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26-06-24 23:52

    어쩜 안전장치 하나 없고 안내문도 없네요 ㅠㅠㅠ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이번 사고 아니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이네요. 중1이라면 너무 어리고 예쁜 나이인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26-06-25 00:05

    사고원인 조사 명백하고 철저히 밝혀야합니다!!!
    꽃보다 이쁜아이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