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리포트]"밤길 경운기 안 보여"⋯농번기 농기계 사고 주의

이혜현 기자 입력 2026-06-20 20:40:00 조회수 100

◀ 앵 커 ▶
농번기인 요즘 곳곳에서 
농기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예산과 아산에서는 
차량이 경운기를 들이받아 
경운기를 몰던 60대와 70대가 
숨지기도 했는데요.
농촌 도로에 
가로등이 많지 않은 데다
전조등이나 후미등이 없는 농기계가 
밤길에 사고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캄캄한 도로 위 전조등을 환하게 밝힌
차량들이 잇따라 지나가고,

어둠 속에서 경운기 한 대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13일 저녁 8시 반쯤 예산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앞서가던 경운기를 들이받아
경운기를 몰던 60대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아흔 넘은 아버지의 농사일을 돕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가해 운전자는 경찰에 
"경운기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는 논과 바로 맞닿아 있어 
농기계가 평소 자주 오갑니다. 하지만 도로에 가로등이 없어 밤길에 후미등이 없는 경운기는 시야에서 사라지기 쉽습니다."

지난 16일 밤 아산에서도 승용차가
70대 부부가 타고 있던 경운기를 들이받아
아내가 숨졌고, 서산과 부여에서 지난달에만
농기계 사고로 2명이 숨졌습니다.

경운기는 현행법상 자동차가 아니어서 
방향 지시등이나 전조등 같은 안전 설비를 
장착할 의무가 없습니다.

그나마 달아둔 손바닥만 한 반사등도 
흙먼지에 뒤덮이거나 울퉁불퉁한 시골길 진동에 깨져 제 기능을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농기계 수리점 대표
"부딪히고 깨지거든. 그러면 (반사등이) 없잖아. 그러면 이거 밤에 그냥 받는 거예요."

특히, 초여름 농번기에는 햇빛을 피해
어두울 때 운전하다 보니 
사고 위험이 더 커집니다.

인근 농민
"새벽같이 일어나지. 한 4시, 5시에 일어나서 이럴 때 하고 낮에는 안 하지. 살살 다녀도 그래도 겁나."

실제 한 해 발생하는 농기계 교통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농번기에 발생합니다.

정부가 농기계에 경광등을 부착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노후된 농기계 특성상
금세 방전되고 파손되는 상황.

해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농촌 현실에 맞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래픽: 최이슬)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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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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