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방선거 여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거법 위반 의혹도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공천받은 청양군수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가 드러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의혹이 제기되자, 심부름했던 지인에게 "거짓으로 말을 맞추자"고 회유한 녹취까지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고추장을 버무리느라 분주합니다.
지난해 10월, 청양군의 한 복지회관에서 열린 고추장 나눔 행사입니다.
당시 행사장을 찾았던 국민의힘 김홍열 청양군수 예비후보가 한상철 새마을협의회장에게 다가왔습니다.
부녀회장들에게 대신 인사를 전해 달라며 밖으로 불러내 건넨 쇼핑백에는 25만 원 상당의 홍삼 음료가 들어있었습니다.
해당 사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되자 김 예비후보는 참고인 조사를 앞둔 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입단속을 시도합니다.
김홍열/청양군수 예비후보 (지난 1월, 당시 통화)
"한 회장의 이야기가 또 이상하게 하게 되면 나도 골치 아파지니까 얘기를 맞추려고."
구체적인 거짓 시나리오까지 술술 꺼냅니다.
김홍열/청양군수 예비후보 (지난 1월, 통화 녹음)
"1년 반 전 정도에 내가 고마워서 그걸 (한 회장에게) 줬다. 그런데 한 회장이 홍삼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두고 있다가 그날 하나씩 주려고 그걸 (행사장에) 가지고 왔다."
하지만 한 회장이 선관위에 사실대로 진술했고,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한상철/청양군 비봉면 새마을협의회장
"거짓말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태연하게‥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더 속상한 거죠."
김 후보 측은 "음료수를 부녀회장에게 전달하라고 특정한 적이 없다"며 기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통화 내용 역시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에서의 말일 뿐"이며 "회유나 압박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충남선관위는 해당 사건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넘겼고, 경찰은 증거를 확보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사전에 의혹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공천했다는 비판 속에 후보자 교체 요구까지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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