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 가정의 달은, 화훼 농가들에는
1년 중 대목인데요.
하지만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난방비가 급등한 데다 경기 침체로
소비까지 줄면서,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화를 키우는 부여의 화훼 농가.
듬성듬성 피어 있는 국화를
농민들이 조심스레 잘라냅니다.
이달 초 출하를 목표로 석 달 전부터
재배를 시작했지만, 만개는 아직입니다.
온도에 민감한 꽃은 난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면세 등윳값이
1년 전보다 27%가량 껑충 올라
마음껏 불을 때지 못한 겁니다.
"5월 대목을 맞아 한창 수확해야 할 시기지만, 기름값이 급등해 난방을 줄이면서
대부분 꽃망울만 맺혀 있습니다."
여기에 비닐과 포장재, 비룟값까지
일제히 오르면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가 쌓이다 보니
아예 다른 작물로 바꿔야 하나 고민입니다.
권명순 / 화훼 농가
"하우스를 해놨으니까 (농사) 포기는 못하고 난방비가 좀 덜 들어가는 작물을 한번 해보려고 마음도 먹었어요."
화훼 업계도 줄줄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가에서 꽃 출하량이 크게 줄자
꽃값도 오르고, 그만큼 소비도 줄었습니다.
곽수빈 / 꽃 도매 업체 직원
"이런 대목에 어느 정도 수익을 많이 늘릴 수 있는데 그것조차도 조금 어려운 실정이죠."
실제, 최근 일주일간
국화와 카네이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 18% 올랐습니다.
이렇다 보니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카네이션을 찾던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기 망설여집니다.
한정우, 이정민 / 대전시 반석동
"(작년에는) 만 원에서 만 5천 원 정도면 샀었거든요. (올해는) 만 5천 원, 2만 원짜리를 사면 꽃이 작게 들어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국내 꽃 재배 면적은
10년 전보다 33% 줄어든 4천100여 ha.
치솟는 영농비에 줄어드는 출하량,
폭등한 꽃값에 위축된 소비까지 악순환하면서
5월 대목 특수는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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