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리포트]초등 1·4학년 '과잉행동장애' 전수 검사⋯'낙인찍기' 우려

이혜현 기자 입력 2026-05-07 21:00:00 조회수 188

◀ 앵 커 ▶
주의력이 부족하고 과잉 행동을 보이는 이른바 'ADHD'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최근 늘고 있는데요.

세종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해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을 대상으로 ADHD 조기 검사에 나섰습니다.

학부모 동의가 있어야 한다지만, 문제아 낙인찍기와 약물 의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산만하거나 충동적 행동을 보이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증상을 겪는 아동과 청소년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갈등을 빚거나 수업에 겉돌아 전문가 개입이 필요해 보여도 섣불리 학부모에게 검사를 권하기 어렵다는 게 학교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김미나/세종교사노조 집행위원장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면 또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거고요.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학부모님께서 공감하시기에도 많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돕겠다며 세종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해부터 ADHD 조기 검사에 나섰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전체 학생, 학교가 신청한 19개 학교의 3천5백여 명이 대상입니다.

사실상 특정 학년에서 전수 조사가 실시되자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한창 활달해야 할 아이를 환자로 몰아 약물 치료를 받게 하거나, '문제아'로 낙인찍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청은 학부모 동의가 없으면 검사받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도승환/세종시교육청 학교안전과 장학관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는 검사에서 제외가 되기도 합니다. 생활기록부라든지 성적 수행평가 여기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검사에 따른 진단에만 그치지 않고 진료비 지원과 사후관리까지 교육청이 맡는 예방적 조치라고 강조합니다.

전문의들도 1차 선별 검사를 시작으로 전문의 평가와 진단까지 3단계를 거치는 만큼 과잉 진단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창화/대전을지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1차 검사에서) 기준 점수보다 훨씬 높게 점수를 받았을 때도 그 경우에 ADHD로 진단되는 비율은 30~40%밖에 안 되거든요."

하지만 앞서 서울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전수 검사를 추진했다가 비슷한 우려와 반발로 무산됐고, 

이번에도 권익위원회에 사업 중단을 요청하는 진정이 접수돼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래픽: 조규빈)
 

  • # ADHD
  • # 세종시교육청
  • # 초등학생
  •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이혜현 do99@tj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