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 당시, AI로 만든 합성 사진이 퍼지면서 초기 수색에 큰 혼선을 빚었는데요,
해당 사진을 유포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 남성은 "재미로 그랬다"고 했지만 경찰은 단순 장난이 아닌, 공무집행을 방해한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전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늑대 '늑구'가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직후 온라인상에 한 장의 사진이 퍼졌습니다.
오월드에서 약 1km 떨어진 인근 사거리 도로에 늑대가 활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한 회사의 단체 대화방에서 "탈출한 늑대가 도로에 있다"는 메시지로 시작해 온라인과 SNS에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 AI로 만든 가짜 사진이었습니다.
사진은 시민 제보로, 다시 안전 안내문자로 시민들에게까지 전달됐습니다.
경찰 기동대와 특공대 70여 명이 급히 오월드 네거리로 배치되고, 수색 본부를 인근 초등학교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실제 '늑구' 목격 상황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초기 대응에 수색이 분산되며 골든 타임을 놓쳐 포획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문창용 / 대전시 환경국장
"유등천을 건너서까지 발견됐다고 하면서 사진까지 보내온 사실이 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봤더니 다 허위였고요. 옛날 사진이나 아니면 다른 사진들을 해서 그렇게 (위조)해 가지고 저희가 상당히 좀 어려웠고 혼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유포된 사진과 주변 CCTV 자료를 분석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합성 사진을 유포한 40살 남성을 오늘(24) 검거했습니다.
남성은 챗 GPT 무료 버전을 활용해 해당 도로를 촬영한 뒤, '한국 늑대 추가'라는 명령어를 넣어 합성 사진을 제작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범행을 시인하며 "재미로 그랬다"며, 이번 사진 유포로 인한 피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전경찰청은 AI 사진 합성으로 수사에 혼선을 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성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홍영선/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허위로 조작된 사진 한 장이 국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그리고 공권력을 방해했다면 그 행위가 비록 재미 삼아했다고 하더라도 무겁게 처벌될 수가 있습니다."
행정력을 낭비시키고 시민들에겐 불안감을 불러일으킨 합성 사진 한 장.
AI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 정보의 진위 여부에 대한 판단이 현장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도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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