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의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가
수색 열흘째인 오늘 새벽
건강한 상태로 무사히 포획됐습니다.
"더 이상 늦어지면 못 잡는다"는 심정으로
밤낮으로 늑구를 쫓던 수색 당국에
자취를 감췄던 늑구가 포착된 건데요.
먼저 긴박했던 늑구의 생포 순간을,
김성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그물망과 마취총 등을 갖춘 사람들이
수로에 주저앉은 동물을 급히 끌어올립니다.
지난 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2살 수컷 늑대, '늑구'입니다.
"(숨 쉬는지 보고.) 숨 잘 쉬어요. 일단 빨리 옮길게요."
늑구는 탈출 열흘째인 오늘 새벽,
동물원에서 2km가량 떨어진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수로에서 포획됐습니다.
"수색 당국은 마취총을 맞고 이곳 수로까지
도망치다 쓰러진 늑구를 끝내 생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취를 감췄던 늑구가 열화상 드론에
다시 포착된 건 어젯밤 11시 45분쯤.
30분쯤 뒤인
오늘 새벽 0시 17분 늑구의 위치가 확인됐고,
수의사와 전문가가 2인 1조로 접근했습니다.
15분이 지나 늑구와의 거리가 서서히 좁혀졌고,
곧바로 20미터 거리에서 마취총을 쏴
허벅지에 명중시켰습니다.
진세림 / 국립생태원 수의사
"(늑구가) 굉장히 빨리 달리는 상태여서 튀어 나가면서 아주 다행히 허벅지에 맞았습니다. 그리고 근육 마취가 잘 됐고.."
앞서 연거푸 두 차례나 수포로 돌아갔던 만큼
포획 작전은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바로 직전에도 늑구를 봤다는 신고가 잇따라
6시간 넘게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포기하려는 순간,
늑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진호 / 야생생물관리협회 전무이사
"오늘 아니면 못 잡겠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늑구가) 더 예민해지고 더 빨라졌기 때문에 3일 전보다..."
곧바로 동물원 내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늑구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
다만,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물고기 등을
잡아먹다 삼킨 2.6cm 길이의 낚싯바늘이
위에서 발견돼 제거 시술을 받았습니다.
동물원 측은 건강이 회복되고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별도 장소에서 보호한 뒤
엄마와 아빠, 남동생과 함께 살던 공간으로
늑구를 이동시킬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 END ▶
- # 늑구
- # 오월드
- # 생포
- # 마취총
- # 열흘째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