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장애 아동의 치료와 재활을 위한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언어치료사가 치료해야 할 아이들을 방치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었죠.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 의자에 아이 몸을 고정한 채 30분 가까이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거나 급기야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드라마를 시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몸부림치고 자해 행동까지 보였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언어치료사가 남자아이의 팔을 잡고 치료실로 들어옵니다.
자세 유지 기기를 꺼내 아이를 앉힌 뒤 몸에 벨트를 채워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아이는 답답한 듯 책상을 밀고 몸부림을 치지만 언어치료사는 내내 휴대전화만 들여다봅니다.
30분가량인 치료 시간이 끝날 때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A
"낙상 위험이 있는 친구들이 보통 많이 앉아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단순히 못 움직이게 하려고 그 의자에 앉힌 것 같아서 굉장히 화가 납니다."
고등학생인 또 다른 아이는 의자에 앉혀놓은 채 다리를 꼬고 휴대전화만 바라봅니다.
메시지도 보내고 영상을 보다가 급기야 이어폰을 귀에 꽂고 책상에 놓인 태블릿PC로 드라마를 시청합니다.
맞은편 아이는 괴로운 듯 머리를 쥐어뜯지만, 언어치료사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B
"자기가 벌받고 있다고 느낀 거예요. 저 시간을 견디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요. 그래서 자기 머리카락을 뜯는 자해 행동이 나오고 있어요."
언어 치료 중인데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부모 민원이 접수돼 CCTV를 확인하면서 드러난 언어치료사의 방치는 지난 석 달만 따져도 401차례, 피해 아동이 50명에 달합니다.
서울의 공공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언어치료사가 장애 아동을 학대한 정황으로 징계받았고, 부산에서도 아동 20여 명을 상습 학대한 치료사 2명이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박진식 /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언어치료사가 이 점(장애)을 악용해서 어차피 부모님한테 얘기도 못하는데 그냥 방치해도 되겠다, 이런 마인드로 일을..."
해당 언어치료사는 지난달 19일 해고됐지만, 아직까지 피해 아동의 부모들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3개월 치 CCTV 영상 분석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조만간 해당 언어치료사를 불러 대면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 END ▶
- # 대전
- # 공공어린이재활병원
- # 아동방임
- # 학대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