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리포트]"친환경 트램인데.."⋯공사에 가로수 70% '싹둑'

전효정 기자 입력 2026-04-09 21:00:00 조회수 31

◀ 앵 커 ▶
내후년 개통을 목표로 대전시가 추진 중인 
2호선 트램 공사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위해 도로를 확장한다며 
벚나무 등 기존 가로수 수천 그루가 잘려 나가 
논란입니다.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며 추진하는 
트램 건설 과정에서 오히려 환경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해마다 봄이면 '벚꽃 명소'로 불리던
대전 카이스트 앞 거리.

그런데 일대를 벚꽃으로 수놓았던 나무들이 
몽땅 사라졌습니다.

지난달부터 대전시가 추진하는 트램 공사로 
가로수 벌목이 이뤄진 겁니다.

"벚꽃길이었던 이곳은 오래되고 굵은 
나무들까지 대부분 잘려 나가 
이렇게 밑동만 남아 있습니다."

갑작스레 자취를 감춘 가로수에 
시민들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유창수 / 대전시 어은동
"갑자기 말도 없이 그렇게 잘라 버리더라고요. 근데 그 나무도 엄청 커가지고 그걸 한 번에 그냥 이식하는 것도 아니고 잘라서 없앤다는 게 좀 마음이 안 좋았어요."

벌써 대전시 도룡동에서 궁동까지 
3.3km 공사 구간에서, 왕벚나무 49그루를 비롯해 432그루가 베어졌고, 
121그루는 옮겨 심어졌습니다.

트램 전체 노선 38km 구간으로 보면,
14공구에서 가로수 3천4백여 그루 가운데 
70%가 제거되고, 나머지 1천여 그루만 
이식될 예정입니다.

트램 공사에 필요한 도로 확장을 위해 
벌목이 불가피했다는 게 대전시 입장입니다.

황인희 / 대전시 트램건설과장
"도로 시설 기준에 맞는 잠식된 도로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도 셋 백(후퇴)을 통해서 확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촉되는 일부 가로수가 제거되는 불가피한 선택이 있었고요."

또 이식이 어려운 나무를 중심으로
나무 의사의 진단과 도시숲위원회 심의를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벌목은 트램 건설에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애초 녹색 성장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의 건설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임도훈 / 대전충남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가로수가) 도시의 온도를 낮춘다든지 그런 기능을 하는 역할이 있는데 한꺼번에 그런 많은 수종을 제거를 하게 되면 사실상 애초에 트램이라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하는 그 사업과는 역행하는 그런 행동이다."

대전시는 제거된 1천2백여 그루는 
대체 식재할 예정이며, 제거 예정인 
가로수에 대해서도 최대한 이식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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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정 jeonhyo@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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