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리포트]경고등 켠 작업차 '쾅'⋯"3초 한눈팔면 80m 질주"

이혜현 기자 입력 2026-04-02 21:00:00 조회수 47

◀ 앵 커 ▶
도로 위에서 가장 눈에 띄어야 할 
공사 안내 차량, 이른바 '사인카'를 들이받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충남에서만 이런 사고로 
운전자 2명이 숨졌는데요.

겨우내 멈췄던 도로 작업이 늘어나는 데다 
봄철 졸음운전 위험도 커지기 쉬운 시기여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사 안내 차량, 이른바 '사인카'가 
도로 1차로를 막고 노란 경고등을 번쩍입니다.

그 뒤로 파란색 화물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그대로 돌진합니다.

충격으로 사인카는 옆 차로까지 밀려났고, 
뒤따르던 차들은 아슬아슬하게 피해 갑니다.

지난달 12일, 공주에서 70대 화물차 운전자가
사인카를 들이받아 숨졌습니다.

불과 나흘 뒤, 부여의 고속도로에서도
3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갓길 작업 차량을 추돌해 숨졌습니다.

도로 공사 구간은 차로가 줄어들거나 
통제 구간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어 
운전자의 빠른 판단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성태용/도로 작업 안전관리자
"기사님들이 운전하실 때 한 번씩 나가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 너무 위험해 보여가지고‥"

시속 100km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단 3초만 한눈을 팔아도 차량이 80m 넘게
무의식 상태로 달리는 셈입니다.

뒤늦게 장애물을 알아차려도 
차로를 바꾸거나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보이는 것처럼 차량에는 전광판이 켜져 있고 안전 고깔이 세워져 있는데, 옆으로는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는 
순간적으로 짧게 잠에 빠지는 
이른바 '미세수면'도 잦아집니다.

임장빈/운전자
"고속도로를 타고 있는데요. 너무 졸려서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잠깐 눈을 붙이고 가려고 합니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 주는 
주행 보조장치가 보편화되면서 전방주시가 
느슨해지는 것도 위험 요인입니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사고는 줄었지만, 
멈춰 있는 차량이나 대상을 들이받는 사고는 
오히려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또, 주행 보조장치 작동 중 발생한 사고는 일반 사고보다 치사율이 6배 이상 높았는데,
대부분 주시 태만이 원인이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인카에 90dB 이상 
경고음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운전자 스스로의 주의도 필요합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조규빈)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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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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