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아이를 위해 시간과 돈을 들여
재활병원을 찾아가 언어치료를 받게 했는데,
치료는커녕, 아이가 방치됐다면 어떨까요?
대전에 있는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언어치료사가 치료 대신 휴대전화를 보는 등
수백 차례 방치한 정황이 CCTV로 확인됐는데,
"치료 중인데 조용한 게 이상하다"는
부모 민원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5월 대전에 문을 연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원 때부터 근무하던
20대 언어치료사가 최근 해고됐습니다.
치료 중 상습적으로 아동을 방치하는 등
아동 학대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피해 아동 부모 A
"조용한 거예요. 보통 언어 치료를 하면 말을 하잖아요. 궁금해서 보고는 싶은데 문이 아예 창도 없고 그러니까..."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 2월.
"치료 중에도 말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상하다"는 부모 민원에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병원 측이 최근 3개월 치 치료실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해당 언어치료사가 400회 넘게 재활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보는 등 CCTV로 확인된
피해 아동은 50명,
치료가 이뤄진 것처럼 전자의무기록도
허위로 작성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치료사가 3년 가까이 근무했지만,
CCTV는 지난해 11월에야 설치된 만큼
확인되지 않은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B
"(치료실에서) 애 목소리만 들리고 선생님 목소리가 좀 많이 안 들린다...저 같은 경우에는 1년 10개월인데 나머지 1년 7개월에 대한 믿음도 없어지는 거잖아요."
장애 아동 부모 등은 치료실 구조와
관리 체계 전반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대전시와 병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손은숙 / 사단법인 토닥토닥 사무국장
"의사 표현이 어려운 장애 아동의 특성을 고려할 때 밀폐된 치료실에서의 방임 의혹은 아동의 치료받을 권리와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
병원 측은 "언어치료실에 확인창을 설치했고, 전액 환불과 보강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상시 감독과 채용 검증을 강화하겠다면서도 "CCTV 설치 이전 피해는 확인이 어렵다"며 "개별 면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병원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언어치료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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