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리포트]"손녀 간식값 벌겠다고..." 희생자 마지막 발인

김성국 기자 입력 2026-03-30 21:00:00 조회수 52

◀ 앵 커 ▶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로 숨진 14명 가운데 마지막 희생자까지 모두 발인을 마쳤습니다.
43년간 한 직장을 지켜온 마지막 희생자는
손녀딸 간식값이라도 더 벌겠다며 
정년퇴직 이후 회사 요청으로 근무하다 
화재 당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는데요.
유족 대표는.. "현장 감식 때도 
바닥부터 천장까지 기름이 뒤덮여 있었다"며
회사 측의 방치가 참사로 이어졌다고 비판했고, 
경찰도 소방 훈련이 서류상으로만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산타로 변신해 선물을 건네던 할아버지.

"메리 크리스마스. 여기 OO(손녀)이 사나요?"

웃으며 춤을 추고, 
다정하게 머리를 말려주는 건 물론, 
손녀와 잠옷까지 맞춰 입고 함께였던 할아버지.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로 숨진
고 오상열 씨의 생전 모습입니다.

지난 1983년 첫 직장으로 입사해
43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오 씨는,
지난 2022년 정년퇴직한 후에도 회사 요청으로 
계약직 근무를 이어왔습니다.

고 오상열 씨 유가족
"손녀딸 간식값이라도 더 벌겠다고 매일 편도 1시간 거리, 왕복 2시간 거리를 출퇴근하셨던 거예요."

갑작스러운 이별을 마주한 손녀는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잊지 않겠다며 편지에 마음을 담습니다.

고 오상열 씨 유가족
"자기 사랑해 줬...자기 사랑해 줬던 거 자기 감정에 담아두겠다고 (편지를) 썼더라고요."

영정 사진 속에서도 환하게 웃고 있는 오 씨를,
동료들 역시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안전공업 전 직원
"유일하게 저 밥 사준 형님이에요 퇴사한다고. 고생했다고 하면서..."

발인식에 참석한 유족 대표는 "현장 감식 때도 바닥부터 천장까지 기름이 뒤덮여 있었다"며 
열악한 작업 환경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회사 측의 책임 있는 입장을 촉구했습니다.

송영록 / 희생자 유가족 대표
"남은 가족들을 위해서 회사 측에서 어떻게 노력할 건지, 조사받을 때 어떻게 할 건지 이런 것들에 대한 내용을 저는 요청을 했던 건데 회사 측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유족과 다친 직원 등 48명을 조사한 경찰 역시, 
평소 소방 훈련이 서류상으로만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안전관리 위법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동관 1층 생산라인의 붕괴 정도가 커 
건물을 철거하면서 감식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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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 good@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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