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리포트]바로 꺼진 화재 경보⋯"대피 늦어져 피해 키워"

이혜현 기자 입력 2026-03-27 08:00:00 조회수 71

◀ 앵 커 ▶
14명이 숨지는 등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가 바로 꺼지면서
대피가 늦어져 인명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또, 사측이 스프링클러를 꺼두는 등
안전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는데, 
경찰은 대표 등 경영진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커먼 연기가 뒤덮인 공장에서
창문마다 매달린 직원 수십 명이 손짓하다 
하나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14명이 숨지는 등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화재경보기 작동이 직원들 대피를 늦춰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화재 직후 경보가 울렸다가 곧바로 꺼져 
평소처럼 오작동이라고 생각했다는 
직원들의 공통된 진술이 나온 겁니다.

조대현/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
"경보를 듣고 불과 얼마 되지 않아가지고 경보가 바로 꺼졌다. 그래서 이 부분이 대피를 지연시킨 가장 큰 요인이었던 걸로 보이고‥"

점심시간에 발생한 화재 초기 상황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공장 1층에서 24시간 돌아가는 기계를 살피던 
직원 한 명이 상부 덕트에서 불꽃을 
처음 목격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휴게 공간
바로 위층인 3층 옥내 주차장에 있던
스프링클러마저 꺼져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측이 폭발 위험이 있는 나트륨을 불법으로 쌓아두기 위해 3층 스프링클러 기능을 고의로 꺼뒀고 화재 당시 경보기마저 울렸다가 가졌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습니다."

안전공업 측은 지난달까지 3층 주차장에 
허용치의 15배에 달하는 나트륨 150kg을 
보관해 오다 소방당국에 적발됐는데,

당시 진행된 소방 점검 결과, 
해당 층의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점검 결과대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면 
150kg에 달하는 나트륨과 반응해 
큰 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백승주/한국소방기술사회 홍보이사
"(나트륨에) 물을 갖다 뿌리게 되면 H2O에서 h를 뜯어내가지고 수소 가스를 배출합니다. 그런 수소 폭발 단계까지 갔을 때는 건물을 일시에 붕괴시키는 현상도 일어날 수 있어요."

불법 나트륨 저장소는 참사 발생 한 달 전,
원상 복구됐고, 사측은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으로 입건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대표 등 경영진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앞서 사과문을 냈던 손주환 대표는 
다시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번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수습과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그래픽: 최이슬)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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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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