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젯밤 세종시의 한 제지공장에서 30대 노동자가 5m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대전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 참사 등 잇따르는 일터에서의 사고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송구하다고 밝힌 날인데요.
이번에도 홀로 일하다 사고를 당하는 등 '2인 1조'라는 안전수칙은 지켜지지 않았고 동료들이 발견한 건 사고 16분 만이었습니다.
전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골판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 종이, 이른바 파지를 정리합니다.
반대편으로 이동해 또 다른 파지를 정리하고 투입구에 파지를 넣으려던 찰나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모습을 감춥니다.
어젯밤 9시쯤 세종시의 한 제지공장에서 기계 상부에서 작업 중이던 33살 노동자가 5m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파지가 생기면 처리하는 업무를 맡던 입사 3년 차였습니다.
공장 관계자
"파지는 다시 물을 넣고 선풍기 같은 걸 임펠러라고 하는데 그걸 돌려서 갈아낸다고 하죠. 그런 작업을 합니다. 거기에 빠진 거고요."
당시 아래층 파쇄 설비에는 회전체가 작동 중이었고, 남성은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 등을 크게 다쳤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추락한 남성이 보이지 않자 CCTV를 확인해 사고 사실을 안 동료들이 곧바로 신고했지만, 이미 16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안전을 위한 '2인 1조' 작업은 이번에도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다른 작업을 하고 있어 사고가 나도 사실상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관련 작업에 대해 즉시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과 관련 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바닥이나 통로에 개구부가 있을 경우 덮개나 안전망 등이 설치되어야 하지만, 현장엔 추락을 막는 덮개나 난간도 없었습니다.
우형택 / 세종북부경찰서 수사과장
"부검을 통해서 일단 사실관계가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확히 확인하고요. 공장 관계자들 상대로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인.."
지난해 7월에도 대전 한솔제지 공장에서 30대 노동자가 파지를 옮기다 추락해 숨지는 등 제지공장 사망사고는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해당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전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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