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리포트]"바닥에는 기름 흥건..무자격 용접도"⋯위험천만 작업장

김성국 기자 입력 2026-03-24 21:00:00 수정 2026-03-24 21:31:13 조회수 107

◀ 앵 커 ▶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공장은 앞서 전해드렸던 것처럼 소방 당국에 신고된 화재만 7건, 직원들이 자체 진화한 불까지 합치면 최소 수십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름에 뒤덮인 작업 환경 속에서도 생산을 위해 무자격자가 용접 작업까지 해야 하는 등 화재 위험에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속을 정밀하게 다듬는 기계인 연삭기에 기름 찌꺼기가 가득합니다.

1등급 위험물질 나트륨이 든 중공밸브 옆 기계도 시꺼먼 기름때로 뒤덮여 있습니다.

공장 바닥과 절삭유 배관에는 생산 중인 밸브들이 그대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번에 대형 화재가 난 공장 동관과 연결된 본관에서 지난 2023년 촬영된 모습입니다.

당시 직원들은 기름과 방치된 부품 때문에 화재와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고 말합니다.

공장 전 직원 A
"바닥에 기름이 막 흥건하잖아요. (밸브) 밟아서 넘어지면 그렇죠. 그런 사람 많이 있어요."

지난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 동안 이 공장에서 소방 당국에 신고된 화재는 7건.

하지만 이보다 많은 크고 작은 불은 수시로 직접 껐다는 게 직원들 주장입니다.

 공장 전 직원 A
"저희가 몇 팀은 위로 올라가고 몇 팀은 밑에서 끄고, 소화전 뿌리고..."

또 제대로 된 소방교육은 커녕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자격도 없는 직원이 용접 작업까지 해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공장 전 직원 B
"이것(직접 용접)을 해야지 라인을 돌릴 수 있으니까 생산량이 있기 때문에...용접을 하다가 불이 나는 경우가 엄청 많아요."

이들은 공장 대표가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 수시로 드나들며 이런 환경을 잘 알고 있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그런데도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은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손주환/공장 대표
"(기름 범벅된 작업 환경 아셨습니까?)... (개선 요구, 왜 안 들어주셨습니까?)..."

이 공장은 전문 소방업체를 통해 32개 항목에 대해 자체 점검을 해왔지만, 정작 이번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절삭유 찌꺼기와 유증기 등은 점검 항목에 빠져 있었습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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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 good@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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