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안성고속도로
붕괴 사고가 오늘로
꼭 1년을 맞았습니다.
사고 원인은 밝혀졌고,
관련자의 처벌 절차도 진행되고 있지만,
사고로 일상이 무너진 주민들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김성국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노동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세종안성고속도로 청용천교 붕괴 사고.
다리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거더'를
상판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거더를 옮기는
파란색 철제물이 쓰러지면서 사고가 났는데,
정부 조사 결과 시공사 등이
안전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거더와 콘크리트 잔해 일부는 지금까지 방치돼 있는데요. 이 현장을 주민들은 매일같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60m가량 떨어진 집에 사는
한 주민은 붕괴 이후 집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건물이 기울었다고 호소합니다.
창틀이 틀어지면서 창문이 닫히지 않아
집 안은 얼음장처럼 차갑습니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매일 창밖으로 보이는 사고 현장의 모습입니다.
장음순 / 인근 주민
"떠오르지. 지금도 어떤 때는 (창밖을) 쳐다만 보면 이렇게 봐도 저기가 다 보이잖아 다리가."
마을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또 다른 주민은
그날의 참상이 계속 떠올라 1년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장사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몇 달 누워 있었죠. 있는 돈만 써버렸지."
사고 이후 30년 넘게 해 오던 미용사 일을
그만둔 허옥무 씨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8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비만 1천만 원에 이르지만,
책임지겠다던 시공사에서 받은 치료비는
절반도 안 됩니다.
허옥무 / 인근 주민
"우리 일 못한 거 다 달라고는 안 해요. 일부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선에서 (보상해) 주고..."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피해 마을에 있는 70여 가구와의 협의가
마무리되고 있고, 아직 합의하지 못한
주민들에게도 최대한 보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측은 지난해 말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를
용인 처인휴게소에 세웠고, 다음 달 20일,
잔해물 철거를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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