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 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지자체의 특정 사업에 기부하는 '지정기부'가, 지난해 산불 모금 등을 계기로 크게 활성화됐는데요.
우리 지역에서도 지정 기부를 통해 고향의 일상이 달라지면서, 기부자들의 효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천 한산면의 한 경로당.
동네 어르신들이 식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바닥에 상을 펴고 식사해야 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밥 한 끼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서천군이 식탁을 보급하면서 경로당의 풍경은 확 달라졌습니다.
박명자/서천군 한산면
"허리도 덜 아프고 일어날 때 편히 일어나고 이렇게 일어나니까 세상 좋지. 평소에는 노인들이 얘기하려고 하면 쭉 앉아서 얘기하고."
이 사업은 군이 지난해 5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으로 시작한 '행복식탁'입니다.
경로당에 입식 식탁과 의자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군은 지난해 지정기부를 통해 모두 6천여만 원을 모금했는데요. 현재까지 관내 경로당 102곳에 이 입식 식탁을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1월, 군은 전 부서를 대상으로 지정기부 사업 공모를 진행했고,
변화가 눈에 보이는 '행복식탁'을 사업으로 선정했습니다.
노다은/서천군 대외협력팀 주무관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담당자로서 굉장히 뿌듯하고, 2026년도에는 관내 167개소에 추가적으로 식탁 및 의자 구입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정기부는 다른 지역에서도 분명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전남 곡성군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65년 만에 지역에 소아과를 열었습니다.
지정 기부로 2년 연속 3억 원 넘는 금액을 모아 출장 진료가 아닌 상주 전문의를 고용해 평일 내내 진료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3월 대형 산불로 피해가 컸던 경상권 8개 시군에는 지정 기부로만 석 달 만에 84억 7천만 원이 모여 재난 복구에 큰 힘이 됐습니다.
지정기부가 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분명해 기부 효능감과 만족도가 높고, 지속적인 참여로 이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배나래/건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내가 사회 개선에 어떤 도움을 주는 명확성까지 주니까 이런 지정기부가 참 도움이 된다...(참여자는) 또 기금을 낼 거예요."
지정기부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부자가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자체의 보다 구체적이고 섬세한 기획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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