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분'이라고 합니다.
최근 논산의 한 마을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이웃의 골든타임을 지키려,
119보다 먼저 도착해 10분 가까이
심폐소생술을 이어간 이장이 있습니다.
"배운 대로 했을 뿐"이라는 이장
덕분에, 심정지로 쓰러진 이웃은
뇌 손상 없이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집 안에 쓰러져있는 여성에게
구급대원이 쉴 새 없이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영하권 추위가 찾아온 지난달 4일 아침,
논산의 한 주택에서 60대 여성이
심정지로 쓰러졌습니다.
위급한 상황을 가장 먼저 발견한 건
마을 이장이었습니다.
"몸이 이상하다"는 전화에 자전거를 타고
곧바로 이웃집으로 내달린 겁니다.
도착해 보니 이미 호흡이 멈춘 위급한 상황.
이장은 119에 신고 후 휴대전화 스피커폰 너머
구급대원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군대에서도 익혀 몸에 밴
심폐소생술 덕분에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10분 가까운 시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성열 / 마을 이장
"한편으로는 겁도 났었고 그리고 속으로는 '꼭 살려야 된다'‥ 그다음에 소방대원분들이 오시면 반드시 회복을 할 거다."
구급대원들이 전문 처치를 이어가자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김선혜 / 논산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
"이장님이 심폐소생술을 9분 동안 혼자서 열심히 해 주셨기 때문에 환자분이 지금 현재 뇌 손상 없이 걸어서 퇴원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가까운 소방서까지는 약 6km.
구급차가 전속력으로 달렸지만,
도착까지 13분이 걸렸습니다.
논산의 소방서 등 소방기관은 모두 8곳,
인근 세종시에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합니다.
한 곳이 담당하는 어르신만 4천4백 명으로,
세종보다 천 명 넘게 많습니다.
곽효승 / 논산소방서 반월119안전센터 소방교
"저희가 그 넓은 곳을 출동 나가면 저희 관할이 또 비기 때문에 또 다른 데에서 그 부분을 채워줘야 하기 때문에 출동 나가면 공백이 좀 길어지는‥"
특히, 논산의 노인 3명 중 1명은
홀로 살고 있습니다.
배삼복 / 마을 주민
"쓰러진 거 이장님한테 전화해서 살았어요. 우리는 가서 구경만 하고 있는데도 눈물이 막 그냥 나더라고"
쓰러져도 도와줄 사람 없는 이들에게
13분은 너무 긴 시간,
이장님의 헌신에 기대는 걸 넘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안전망이 절실합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최이슬)
◀ END ▶
- # 심폐소생술
- # 심정지
- # 이장
- # 논산
- # 골든타임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