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
최근 피해자를 숙박업소에 홀로 있게 한 뒤
돈을 마련하게 만드는 '셀프 감금'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대전역 물품 보관함을 통해 카드를 전달받아
범행을 벌이던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경찰의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평일 오후, 사람들로 붐비는 대전역.
한 남성이 통로 한편에 있는
물품 보관함을 찾아 문을 엽니다.
커다란 칸에 남성이 넣은 물건은 작은 봉투.
우연히 이 장면을 본 경찰관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현장을 살핍니다.
40분 후 해당 칸을 열고 봉투를 가져가는
다른 남성을 경찰이 확인하자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카드와 현금을
찾아 전달하는 수거책이었습니다.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 넉 장과
현금 370만 원을 들고 있었는데,
카드 명의자들은 모두 검찰을 사칭한 피싱에
속아 스스로 숙박업소에 고립된 상태였습니다.
피해자
"걔네들이 지정해 주는 데(숙소)를 예약을 하고 들어가서.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범죄 관련된 영화 이런 거 보게 하고.."
피해자들은 범죄에 연루됐다며
전 재산을 검수해야 한다는 피싱범들의 말을
믿고 카드를 물품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경찰도 믿으면 안 된다고 들은 탓에
경찰의 설득도 쉽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경찰도 연루돼 있는 사건이라 경찰도 알게 되면 다 큰일 나는 일이다 하면서 계속 겁을 주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 가족과 지인 등을 통해
끝까지 설득해 추가 피해를 막았습니다.
정민영 / 대전동부경찰서 형사팀 경사
"오히려 저희를 무시하고 전화를 끊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피해자의 지인이나
직장 동료, 가족들의 소재를 파악해서
피해자에게 연락하게끔.."
40대 중국 국적 수거책은 60여 차례에 걸쳐
6억 원을 수거해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조성필 / 대전동부경찰서 보이스피싱전담팀장
"수사기관에서는 금품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물품 보관함에 카드나 현금을 넣으라고
요청을 받았다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또,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기차와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 '돈을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면 보이스피싱'이라는 문구가 떠 확인을 눌러야 문을 열 수 있도록 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화면제공 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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