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며칠 전 태안 앞바다에서 어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나 70대 선장이 숨졌습니다.
한 달 새 태안 앞바다에서만
어민 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어민들은 "바람과 파도 등 바다 날씨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기후 위기에 따른 대책이 시급합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바닷물 위로 밑바닥만 간신히 드러낸 배 한 척.
지난 12일 오전 태안 통개항 앞바다에서
양식장으로 향하던 4톤급 어선이 뒤집혔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 3명은 구조됐지만,
70대 선장은 심정지 상태로 끝내 숨졌습니다.
지난달 인근 천리포항에서도 조업에 나선
어선이 전복되는 등 태안 소원면 앞바다에서만
어민 5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안 앞바다는 서해로 불쑥 튀어나온 지형 탓에
겨울철 북서풍을 그대로 맞습니다.
어민
"원래 바람이 센 곳이에요. 세기는 센데 이렇게 세지는 않았었어요. 근데 더 세졌어요. 파도치면 (육지에) 냇가 흐르듯이 흘렀어요, 물이.."
기후 변화로 날씨가 수시로 변하면서
출항할 때만 해도 잔잔한 바다가
순식간에 거칠어지기 일쑤입니다.
태안군 소원면 주민
"(사고 어선은) 바람이 좀 괜찮으니까 나갔던 거야. 나갔는데 갑자기 바람이 이제 세지면서 파도가 치니까 거기서 이제 파손이 된 거지."
대부분 양식업에 나서는 배들로,
특히, 겨울에도 작업을 멈추기 어렵고
선체도 작아 파도에 더 취약합니다.
"이곳 앞바다에서 전복된 배도 보이는 배와 같이 5톤이 채 안 되는 작은 양식장 관리선이었습니다. 양식 기구를 쉽게 올리기 위해 배 높이를 낮추다 보니 수면과의 차이는 불과 1m도 안 됩니다."
실제로 풍랑주의보 등 해상 기상특보는
전국적으로 1년 새 18% 넘게 늘었고,
기상 악화로 인한 어선 사고 역시 8건에서
79건으로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가뜩이나 수온 변화로 조업 구역이
점점 먼바다로 밀려나 운항 거리가 길어지면서
신속한 피항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윤현우/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안전실장
"인명 피해를 동반한 전복·침몰 사고 발생 당시 풍속이 4.4% 최대 파고 8.5%로 증가되는 등 기상 악화가 동반되는 해상 환경 조건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어선 10척 가운데 4척은
여전히 20년 전 기준에 맞춰진 낡은 배입니다.
정부도 기존 24미터가 아닌 12미터 이상
소형 어선까지 전복 사고를 막는 복원성 심사 대상으로 확대하는 등 변화하는 바다에 맞춘
새로운 안전 기준 마련에 나섰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그래픽: 조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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