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 한 해 대전MBC 뉴스가 만들어낸
의미 있는 변화를 살펴보는 연말 기획보도
'취재가 시작되자' 세 번째 순서입니다.
"광복을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며
왜곡된 역사관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드러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발언은
사회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대전MBC는 경축식 현장부터 발언의 파장을
연속 보도해 독립기념관의 정체성과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고병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형석 / 독립기념관장(지난 8월 15일)
"광복을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입니다."
80주년 광복절 경축 행사에서 단상에 오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말 한마디로
항일투쟁의 역사를 지웠습니다.
현장에서 취재진이 발언의 의미를 묻자
김 관장은 세계사적 관점과 민족사적 관점을
모두 언급한 것뿐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김형석 / 독립기념관장(지난 8월 15일, 대전MBC 뉴스데스크)
"독립의 정신을 하나로 해서 앞으로 우리가 국민 통합과 통일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그 얘기 한 거 아닙니까."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려 기념관을 찾았던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박 준 / 광주시 신용동(지난 8월 15일, 대전MBC 뉴스데스크)
"이렇게 공식적인 행사장에서 관장의 신분으로서 하는 건 조금 불편하긴 했어요."
백발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60일간의
점거 농성에 이어 유품 환수 운동까지 벌이며 김 관장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이해석 / 민족통일광복회 이사 (지난 11월 27일, 대전MBC 뉴스데스크)
"저 더러운 손에 맡겨져서는 안 되겠다. 잠들어 계신 분들 부관참시한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독립기념관을 지인들의 예배 장소로 빌려주고
수장고를 공개하는 등 사유화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결국,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옥주연 / 독립기념관 노조위원장 (지난 9월 4일, 대전MBC 뉴스데스크)
"그 명령이 부당한 것인지에 대해서 걸러낼 수 없고, 그런 걸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느꼈을 자괴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고요."
정치권도 해임 건의권 신설과
이른바 '알박기 인사'를 막기 위한
법 개정 등 논의에 나섰고,
국가보훈부가 감사에 착수하며 김 관장은
최근 국가보훈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배제됐습니다.
국민 성금으로 건립된 독립기념관의 정체성을 뒤흔든 이번 사태로 기념관 이사회는
내년 초 보훈부의 감사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김 관장의 해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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