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헬스장이나 필라테스 등 각종 체육시설에서
몇 달 치 수강료를 받고 갑자기 폐업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최근 천안의 한 수영장에서도 수백 명의 회원이 선결제 행사 이후 돌연 폐업 문자를 받아
이른바 '먹튀' 사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4월부터 휴업이나 폐업 2주 전까지
이용자에게 통지하도록 하는 법이 시행됐지만,
비슷한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영장 안내 창구 앞에
수십 명이 몰려 있습니다.
"큰일 났다."
신고를 받고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천안의 한 수영장이
당장 엿새 뒤 문을 닫겠다고 문자를 보내자
깜짝 놀란 회원들이 몰려든 겁니다.
"영업 종료가 공지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환불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발걸음은
계속됐습니다."
회원들은 최근까지 3개월 등록하면 2개월을
무료로 제공하는 선결제 행사가 진행된 직후
폐업이 결정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 회원 A
"10월에도 3개월+3개월, 연간 회원 할인을 해놓고는 계속 이벤트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지 했는데..."
업체 측이 폐업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선결제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피해 회원 B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이렇게 영업 중단을 하고...소비자들을 기망하는 그런 행위거든요."
강사 등 직원들도 적게는 한두 달, 많게는
6개월까지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영장 관계자
"처음에는 사업 때문에, 건물 때문에, 투자한 것 때문에 뭐가 잘못돼서 안 된다고 하고...달마다 다 바뀌었어요 말이."
회원이 8백 명 안팎인 해당 수영장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각종 요금과 인건비 부담이
힘들 정도로 경영난이 누적됐고,
폐업 직전 선결제 행사를 진행한 건
어떻게든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수영장 대표
"저는 더 버텨보려고,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제가 갖고 있는 채무가 너무 많아서 이자 내는 게 감당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피해 회원 일부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해당 대표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종의 한 치과도 5억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미리 받은 뒤 갑자기 문을 닫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 4월부터 체육시설의 경우,
휴업이나 폐업 2주 전 고지를 의무화하는 법이 시행 중인데도 이른바 '선결제 먹튀' 피해가
줄어들지 않자 한 달 이상 선불금을 받을 경우,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개정안까지
현재 국회에 발의된 상태입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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