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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꽉 막힌 도심 15분 만에 뚫는다⋯드론으로 혈액 배송

이혜현 기자 입력 2025-12-30 08:00:00 조회수 16

◀ 앵 커 ▶
응급 환자에게 혈액을 공급하는 
일은 1분 1초가 급하지만, 꽉 막힌
도로 위에서는 속수무책일 때가 많습니다.

군부대나 섬마을 같은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한데요.

대전시가 군과 함께, 도심 상공에
드론을 띄워 혈액을 빠르게
배송할 길을 열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드론 한 대가 빽빽한 아파트 숲 위로
빠르게 날아갑니다.

산과 강도 가로지르며 도착한 곳은
국군대전병원 앞.

대전시와 국군대전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심에서
드론으로 혈액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3kg가량의 혈액을 싣고 시속 60km 속도로
비행해, 차량으로 50분 가까이 걸리던 거리를
불과 15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군은 특성상 출혈 환자가 많아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외지에 위치한 부대가 많아
환자 이송 시간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혈액과 같은 검체만이라도 병원으로 먼저
보낼 수 있다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지만,
도로는 정체가 잦고, 
항공기는 비용과 안전 문제가 뒤따릅니다.

이국종 / 국군대전병원장 (지난해 4월)
"도로가 정체가 심한 상태에서 막히는 길을 뚫고 거기로 가려면 왕복하는 동안에 몇 시간씩 걸리기 때문에 환자가 돌아가세요."

드론이 병원으로 혈액이나 검체를 보내게 되면
군의 의료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리는 겁니다.

지난 두 달여간 67차례의 실증 비행 결과
배송 정확도는 96%를 넘었고
진동으로 인한 혈액 손상도 없었습니다.

이동하는 내내 혈액 상태와 위치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진섭 / 대전시 국방우주산업과장
"도심 환경에서는 드론 기체가 추락하거나 불시착하거나 이랬을 때 위험성이라든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응급의료분야 드론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대전이 먼저 선도적으로 앞장서서 나갈 예정입니다."

군은 해마다 줄어드는 군 장병의 공백을
적은 비용의 드론이 보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섬마을 같은 격오지에서도 
고난도 진료가 가능한 '항공 군수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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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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