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어제,
대전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일명 '가성비 케이크'로 소문이 난
성심당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린 건데요.
대기 시간만 5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영하권 추위도 막지 못한 뜨거운
현장을 이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커다란 트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알리는
대전의 한 번화가.
길 위로 휴대용 의자까지 등장하며
온 동네가 북새통을 이룹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전의 명물,
성심당을 찾은 사람들입니다.
윤영빈, 김다휘 / 서울시
"저희 12시부터 말차시루 사러 서울에서 왔어요."
호텔 케이크가 10만 원을 훌쩍 넘는
고물가 시대.
4만 원대 가격에 맛과 양까지 챙긴
'가성비 케이크' 소식에
전국에서 인파가 몰렸습니다.
무게만 2kg이 넘는 '딸기시루'에 이어
신제품 '말차시루'까지 가세하자
대기줄만 2백미터를 넘겼습니다.
"케이크를 사려는 줄이 건물을 휘감고 골목 끝까지 늘어져 있는데요.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는 열기가 도심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인기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정가의 두 배 가격에 케이크를
되팔겠다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5시간 넘는 기다림 끝에 받아 든 케이크 상자.
주변 사람들의 몫까지 챙겨 두 손은 무겁지만
지친 기색보다는 뿌듯함이 앞섭니다.
장예은, 장은호 / 전라남도 목포시
"6시부터 출발해서 왔어요. 크리스마스에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가지고.."
가족과 추억을 만들 생각에
끝이 안 보이는 대기줄도 버팁니다.
양진모, 양희진 / 경기도 부천시
"제 아버지가 이번에 퇴임을 하셨거든요, 정년 퇴임. 그래서 기념으로 하나 자르고, 하나 더 사서 친척한테도 나눠주려고요."
태어날 아이와 함께하는 첫 크리스마스를 맞아
케이크에 소박한 소망도 담아봅니다.
김채연 / 논산시
"(출산까지) 한 달 남았는데 건강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수많은 인파 속에 저물어가는 크리스마스이브.
품에 안고 돌아간 상자 속에는
저마다의 따뜻한 소망이 담겼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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