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검색

세종 대전 충남

[리포트]"달 지하로 깊숙이"..'접었다 펴는' 탐사 바퀴 개발

이혜현 기자 입력 2025-12-18 21:00:00 조회수 65

◀ 앵 커 ▶
달에 움푹 들어간 구멍이나 지하 동굴은 
온도가 일정하고 우주 방사선을 피할 수 있어
인류의 미래 거주지로 꼽힙니다.

하지만 지형이 너무 험해 탐사 로봇의 
접근이 어려웠는데요.

종이접기처럼 접었다 펴는 방식으로
극한 환경에서도 탐사가 가능한 
금속 바퀴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땅 위를 달리던 바퀴가 장애물을 만나자
몸집을 부풀려 넘어갑니다.

다리가 푹푹 빠지는 모래밭에서는
다시 납작하게 오므려 중심을 잡습니다.

카이스트와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이
달 탐사를 위해 개발한 특수 금속 바퀴, 
'전개형 에어리스 휠'입니다.

지형에 따라 지름이 두 배까지 커져
급경사나 바위도 거뜬히 넘습니다.

그동안 달 탐사의 최대 걸림돌은
울퉁불퉁한 지형과 극한 환경이었습니다.

기존 탐사 로봇은 복잡한 부품과 이음새 탓에
온도 차가 3백 도에 이르는 달에서 얼어붙거나
먼지가 끼어 고장 나기 일쑤였습니다.

연구진은 얇은 금속판을 종이접기 방식으로 
엮어 유연하면서 튼튼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달 상공 100m 높이에서 떨어져도 멀쩡하고
수백 도의 극한 온도도 견딥니다.

이대영/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아주 단순한 형상을 통해서도 소형 이동 로봇에 기동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달에 우리가 지금까지 가지 못했던 것들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바퀴를 달면 소형 탐사 로봇만으로도
좁고 가파른 지형을 오갈 수 있습니다.

달의 함몰된 구덩이인 '피트'와
그 아래로 이어진 '용암동굴'은
온도가 일정하고 우주 방사선을 피할 수 있어
인류가 거주할 후보지로 꼽힙니다.

험한 지형 탓에 아무도 들어가 보지 못했던
숨겨진 공간을 확인할 길이 열리는 겁니다.

심채경/한국천문연구원 행성탐사센터장
"용암동굴 내부 지질 단층을 보려면 반드시 진입해야 됩니다. 그렇기에 달이 갖고 있는 지질학적인 보물을 탐사가는 것 같다고‥"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달의 미개척지 탐사는
물론, 지구의 재난 현장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 END ▶
 

  • # 달
  • # 탐사
  • # 바퀴
  • # 우주
  • # 카이스트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이혜현 do99@tj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