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주 내린 폭설로 수도권 터널 곳곳에
차량 수십 대가 고립되는 아찔한 상황, 보셨을 겁니다.
이런 재난 상황에서는 차량의 라디오가 외부와 연결되는 중요한 수단인데요.
우리 지역 터널 10곳 가운데 9곳 가까이가
라디오가 먹통이라고 합니다.
이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하차도 안에 갇힌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합니다.
언제 구조될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운전자들은 라디오 재난방송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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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터널들은 어떨지 직접 달려봤습니다.
◀ SYNC ▶
"첫 글 남기셔서 제가‥(찌지직)"
길이 500m도 채 안 되는 짧은 터널이지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진행자 목소리가
기계음으로 바뀝니다.
규모가 더 큰 국도 터널은 어떨까.
◀ SYNC ▶
"날씨 정보 미리 참고하시고요‥(지지직)"
터널에 깊숙이 들어가자, 신호가 아예 잡히지
않습니다.
◀ st-up ▶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청양 터널은 길이가 2km가 가까워 외부로부터 고립될 위험이 큰 데도 입구에서부터 라디오에 잡음이 섞여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운전자들은 터널에서 고립 사고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 INT ▶ 차량 운전자/공주시 우성면
"언제까지 고립될 수도 있고‥ 공주 같은 경우는 눈도 많이 오고 산도 많고 터널 같은 것도 많아요."
[CG.1 방송 미디어 통신 위원회의 조사 결과,
충남 터널 148개 중에 재난방송이 들리는 곳은
고작 20곳뿐이었습니다.
90% 가까이가 '먹통'인 건데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입니다]
[CG.2] 터널 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려면 중계
설비가 필요하지만, 충남도는 설비를
구축하거나 노후화된 장비를 수리할 예산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지진이나 전쟁 등 비상 상황에서 대피소로
활용되는 터널 특성상, 라디오는 정보 전달을
넘어 생명을 지키는 수단입니다.
◀ 전화INT ▶ 이장선/충남경찰청 교통조사계장
"밀폐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터널) 앞에서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을 거잖아요. 관계 기관에서 재난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셔야 합니다."
충남도는 늦게나마 예산을 마련해
지방도 터널만큼은 중계 설비 공사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입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래픽: 조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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