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피싱범에 속은 피해자에게
수천만 원을 받아 전달하려던 50대
현금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올해 들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긴 가운데,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승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적이 드문 저녁 시간,
대전시청 출입구 앞에 한 남성이 서있고, 다른 남성이 다가와 인사를 건넵니다.
다가온 남성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통화 중이던 남성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피싱범의 지시를 받습니다.
피싱범-수거책 통화
"남 팀장님 맞으시죠? (아 네 맞습니다.)
인계를 받으시고 빠른 복귀 부탁드리겠습니다."
피해자가 가방에서 돈이 든 종이가방을 꺼내고,
수거책이 가져가려던 순간 잠복하던 경찰관들이
급히 뛰어와 검거합니다.
피해 남성은 불법 대출에 연루됐다며
특별대출을 받으려면 보증금을 지급하라는
피싱범의 사기에 속아 현금 2천450만 원을
건네려고 했습니다.
경찰관들은 사복으로 갈아입고 현장에서 잠복한 끝에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이강은 / 대전 둔산지구대 순경
"사복으로 완전히 환복하고, 경찰 차량
타고 가면 노출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제 개인 차량을 이용해서.."
수거책은 온라인에서 고액 아르바이트를 찾아
일을 하게 됐고 보이스피싱인지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를 거짓말로 보고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갈수록 통신사기의 수법이 교묘해지는 가운데
이미 정보를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금으로만 돈을 전달하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는 요구, 극히 낮은 이자율 등 특혜를
약속한다면 다시 한번 의심을 하고 반드시
신고해야 합니다.
김한진/ 대전 둔산지구대장
"금융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을
이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서 접근하는 거기
때문에. 이유도 없이 '저리로 대출해 준다'
상식적으로 맞지 않잖아요."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천5백억여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올해는 10월까지
이미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C뉴스 이승섭 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화면제공: 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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