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혼자 일하다 설비에 끼여
숨진 지 어느덧 7년이 됐습니다.
노동자 안전을 위한 법이 바뀌고,
새로 만들어졌지만,
올해 같은 곳에서 또 협력업체 직원이 숨지고
하루 전에도 화재로 2명이 다치는 등
위험의 외주화는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추모제에 김광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당시 사고가 난 현장 앞에서 김 씨 어머니와
동료들이 김 씨의 넋을 기리며 헌화합니다.
어느덧 7년.
사고 이후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고,
중대재해처벌법도 생겼지만
위험한 일터는 아직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2차 하청 노동자인 고 김충현 씨가
역시 홀로 일하다 설비에 끼여 숨졌고,
7주기 불과 하루 전에도 폭발 화재가 나
노동자 두 명이 다쳤습니다.
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
"용균이 동상이라도 세워서 발전소 정문을
지키고 있으면..서부발전 경영진들이 각성하여
현장이 좀 더 안전해질 줄 알았습니다."
하청에 하청으로 이어지는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자며 동료들이 직접 고용 등을 요구했지만,
논의는 말 그대로 지지부진합니다.
조유상 / 한전KPS비정규직지회 사무장
"정부는 마치 원청의 하수인마냥 눈치만 보고
원청의 노조가 반대해서 안 된다, 이래서 안 된다. 정부가 이 문제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동료들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고,
중대재해 책임을 강화하라고 다시 외쳤습니다.
조창희 /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지회장
"김용균의 이름으로 시작된 변화가 여기서
멈추지 않도록. 김충현의 죽음이 또 다른
경고가 되지 않도록. 더 이상 아무도 죽지 않는 당연한 세상이 만들어질 때까지.."
살아 있었다면 올해 31살이었을 아들 김용균.
동료들이라도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길 바라며
마치 출퇴근길을 지켜보듯
태안화력 정문에 선 아들의 동상에
응원의 마음을 담아 목도리를 둘러줬습니다.
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
"혼자 내버려둔 것 같아서 엄마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안전해지기를 원하는
엄마 심정이었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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