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천안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살인 사건과 관련해 피해 유족 측이 앞서 수차례 이사를 요청한
사실을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사건 이후에 피해자 집은 물과 난방까지 끊겨
유족들은 숙박업소를 전전해야 했습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된 40대 남성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소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다
윗집 난방기 공사가 시끄럽다며 70대 이웃을
아랫집 40대 남성이 살해한 사건.
공공임대 아파트 특성상 이사가 가능해
유족 측은 2~3년 전부터 관리사무소 측에
집을 옮겨달라고 요구했지만 방치했고,
뒤늦게 지난달 초 이사 승인이 났지만,
한 달 동안 빈집이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참극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유족들이 사건 이후에도
또다시 방치됐습니다.
사건 다음 날 난방 분배기 교체를 위해
뜯어놨던 부엌 싱크대는 그대로였고,
단수까지 돼 호텔방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피해자 유족
"이 집을 이렇게 방치를 시켜놓고 '내일 처리해 드릴게요'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도 없어요."
피해자에 대한 부검이 진행되면서
빈소는 뒤늦게 차려졌습니다.
발인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피의자가 몰고 돌진한 차량이 바로 앞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등 유족의 고통은 그대로입니다.
피해자 유족
"저희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희가, 어떤 사람이 그 집에 다시 들어가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취재가 시작되자 관리주체인 주택관리공단 측은 "발인이 끝나면 유족이 이사할 때까지
모든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 당장 해당 단지에 빈집이 없어
유족과 협의해 다른 단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40대 남성은
지난 주말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흉기를 미리 소지하고,
차로 관리사무소에 돌진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심의위원회를
이번 주 열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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