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오늘,
영하권의 강추위에도 많은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빛의 혁명으로
현직 대통령의 파면을 이끌었지만,
내란에 대한 책임 규명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 속에 광장에서 지켜낸 민주주의를
다시 이어가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겨울 휴일도 반납하며 '대통령 탄핵'과
'내란 세력 처벌'을 외쳤던 시민들.
꼭 1년이 지난 오늘, 이곳 대전 은하수네거리에
다시 모였습니다.
마치 1년 전 밤처럼 칼바람이 살을 에지만
시민들의 함성이 도심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빨갛게 언 손에 들린 팻말들 사이로
'내란 세력 청산'을 요구하는 구호가 번집니다.
"내란 세력 청산하고 사회대개혁 쟁취하자!" (쟁취하자! 쟁취하자!)
1년 전 비상계엄이 선포된 밤 직후부터,
지난해 12월 4일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탄핵이 선고될 때까지 123일 동안 시민들은
평범했던 일상을 광장에서 보냈습니다.
지난 4월 4일
"국민이 이겼다! 민주주의 만세!"
빛의 혁명으로 대통령의 파면을 이끌었지만,
국민과 민주주의를 배반한 이들에 대한
법의 심판은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등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재판은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한수/대전시 교촌동
"하루속히 우리 시민들이, 국민들이 힘을 모아서 내란 단죄를 하루빨리 이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그 사이 정치권 공방은 더욱 극심해지고,
통합의 길은 멀어졌습니다.
여론을 두고 '내란 몰이'라는 비난까지 나오며
진상 규명을 두고도 대립이 이어졌습니다.
최아란/대전시 도안동
"엄마, 아빠가 나라를 위해서 (집회를) 하는 거라고 하니까 자부심을 갖고서 하게 돼서‥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광장에서 시민들이 지킨 민주주의를 이어가려면
내란 책임을 끝까지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옵니다.
김율현/민주노총 대전본부장
"사죄와 반성보다는 충돌이 계속되고 있고 이재명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하고 있는 사회대개혁은 계속 더뎌지고 있습니다."
천안터미널 등 지역 곳곳에서도 시민들은
'단죄'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불법 비상계엄을 막아낸 시민들이 없었다면
평범한 저녁 풍경은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1년 전, 그날의 기억에 새겨진 광장은
멈춰 선 청산의 시계를 다시
움직여야 한다고 묻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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