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내일은 '12·3 불법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1년 전, 우리 지역 시민들도 추위에
거리로 나와 빛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는데요.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내란에 동조한
의혹을 받는 정치인들은 수사망을 빠져나가고
사회의 상처와 분열은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시 돌아온 12월의 겨울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 밤부터 탄핵이 선고될 때까지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내리는 눈을 맞으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고상삼 / 충남대민주동문회 사무국장
"눈보라 다 뚫고 그것을 다 맞아가면서 체제 회복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을 해왔는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 싸워왔던가 이 부분들을 꼭 기억을 하고‥"
시민들의 분노와 저항이 들끓었지만
충청권 정치계는 엇박자를 냈습니다.
탄핵 국면이 한창일 때 이장우 대전시장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고,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관저 앞을 지킨 국민의힘 소속
충남 지역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시민의 뜻을 거스르며 혼란을 키웠지만
이들에 대한 법의 심판은 1년째 요원합니다.
지역 정당이 강승규, 장동혁 의원을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수사기관은 '정치적 의견'이라며
사건을 종결시켰습니다.
선춘자 / 진보당 충남도당위원장
"불송치함으로써 지금 현재 국민의힘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장동혁 대표를 만들어내는 결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윤 전 대통령 등 내란 가담자에 대한 재판도
법리 다툼과 진술 거부에 막혀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
그동안 지역 민심도 다시 두 쪽으로 갈라지고
일부 내란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광장 민주주의의 결과가 화합이 아닌
분열로 이어지는 현실에 허탈함도 느낍니다.
구김본회 / 탄핵 집회 참가자
"빨리 (내란 세력) 청산이 되어서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란의 밤'을 빛으로 채우며
추운 겨울을 견뎌낸 시민들.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바라던 정의가
실현되고 있는지 되물어야 할 때입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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