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60대 대리운전 기사가
만취한 승객이 모는 차에 매달려
1km 넘게 끌려가다 숨졌습니다.
경찰은 대리기사를 폭행해 차 밖으로 밀어낸
30대 운전자를 살인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4일 새벽 1시쯤.
대리 운전기사 62살 김 모씨는
대전 전민동에서
술에 취한 손님을
대신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30대 남성 승객이 차량이 출발하자
갑자기 김씨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김씨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운전대를 빼앗겠다며
차 밖으로 밀쳐냈고 그대로 달렸습니다.
하지만 차 밖엔 대리운전기사가
안전밸트에 걸려 있는데도
1.5km 가량을 이동하다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췄섰습니다.
대리기사 유족
폭행에 못 이겨서 저희 아버지가 문을 급하게 열고서 이제 안전벨트도 채 풀지 못했으니까.
김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전직 언론인이었던 대리기사는
10년 전부터 대리운전을 하며
두 자녀를 키웠습니다.
사고를 당하던 날엔
대전에서 청주로 가면 4만 원을 벌 수 있다며 손님을 받았다가 참변을 당한 겁니다.
대리기사 유족
생계를 위해서 힘들게 저희 남매를 혼자 키우셨거든요. 너무 참담하죠. 너무 잔혹한 사건이라서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3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사고 당시 남성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리기사 유족
어떻게 사람을 매달고서 주행을 하는 게 그것도 그렇게 짧은 거리도 아니고 1.5킬로면 굉장히 긴 거리거든요.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안 난다"면서
"후회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차량 내 블랙박스에 녹음된 사고
당시 음성에는 승객이 대리기사를 때리는 상황 등이 녹음되어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건 당시 주변 CCTV엔
"차량이 운전석 옆문이 열린 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장면이 확인됐다"
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30대 남성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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