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이
안동과 영덕 등 일대로 번지며 26명이 숨지고
10만 ha가 타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었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김밥 프랜차이즈의
한 점주가 당시 김밥 수 백 개를 이재민들에게 나눠줘 감동을 줬는데요.
그런데 산불 이후 매출이 급감해 생계가
어려워진 해당 지점이 본사에 로열티 면제 등
도움을 요청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김밥 프랜차이즈의
의성 점주 역시 당시 불길이 마을까지
내려오자 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점주가 몸을 피한 인근 초등학교에는
200여 명의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경북 의성 점주
"충격받은 모습으로 주저앉아 계시는 할머니들이나 그런 분들이 사실 제가 늘 자주 뵙던 동네 할머님도 계시고 이랬거든요."
이 점주는 그날 밤, 가게로 돌아가 밤을 새워 김밥 200인분을 만들었습니다.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였는데, 이런 선행은 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경북 의성 점주 (지난 4월 3일, 안동MBC 다큐멘터리 '산불,149')
"그냥 그 당시에 대피소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잠도 못 잘 것 같고 그래서 엄마랑 둘이서 '김밥이나 싸서 나눠드려야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냉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산불로 손님이 뚝 끊겨 매출은 반토막이 나면서
재료 발주조차 어려웠던 겁니다.
결국 대전 본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마을에 연기가 가시기도 전에
야구장 광고비와 본사 재료 발주를 강요받아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합니다.
경북 의성 점주
"아르바이트 인건비를 이체해주고 나니까 가게 통장에 1만 3천 원밖에 안 남더라고요. '(슈퍼바이저한테) 저 너무 힘들다고 로열티 면제라도 좀 (본사에) 요청해 주시면 안 되겠냐'고 했는데 거절당했죠."
이 점주는 이제라도 본사가 말뿐인 '상생'이
아니라 재료비 인하와 로열티 조정 등 함께
성장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경북 의성 점주
"모든 점주님들이 다 그러실 거예요. 가족들이 다 일손 도와줘야만 이 가게를 운영할 수 있으니까...'남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좀 하시고 점주들을 좀 살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본사 측은 당시 슈퍼바이저가
의성 점주의 어려움을 운영팀장에게 말했지만, 대표까지는 보고되지 않았고,
만약 알았더라면 적극 지원했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영상편집: 장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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