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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최저시급도 못 버는 점주들⋯"차라리 폐점했으면"

김성국 기자 입력 2025-11-11 17:17:58 수정 2025-11-11 21:24:05 조회수 28

◀ 앵 커 ▶
김밥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과 
횡포 의혹, 대전MBC가 연속으로
전해드리고 있죠.

비싼 재료비와 로열티 부담에, 
점주들은 최저시급조차 벌지 못한 채 
빚만 늘고 있습니다.

당장 가게를 접고 싶어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부담돼 폐점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는데요.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초 수도권에 프랜차이즈 김밥집을 차린 
사회초년생 점주.

어린 두 자녀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어 
첫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자신이 받던 급여보다 2배 높은 
"월 450만 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본사의 설명에 직장까지 관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본사가 납품하는 강제 품목의 가격은 
시중보다 비쌌고, 로열티 부담도 컸습니다.

직원 월급조차 감당할 수 없어 인력을 줄이고 가족들이 나와 일손을 보탰지만, 
수익은 최저시급에도 못 미쳤습니다.

점주
"(영업) 두 달째부터 한 200만 원씩 조금씩 이렇게 마이너스가 나더니, 불과 두 달 전에는 거의 인건비, 4대 보험비 해서 한 900만 원 정도가 마이너스가 났거든요."

불어난 빚은 어느새 1억 원을 넘었지만,
폐업조차 쉽지 않습니다.

계약을 중도 해지하면 월 매출 3%에 
남은 개월 수를 곱한 만큼 위약금을 내야 해
금액만 수천만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점주
"솔직히 폐점하고 싶은데 폐점하게 되면 원상복구를 일단 해야 하고 이제 빚도 안 나와요, 저한테.."

실제, 충청권의 한 점포는 
위약금 천여만 원을 감수하고 폐업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위약금 부담 때문에 
꼼짝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접수된 
가맹사업 분쟁 중 '계약 중도해지에 관한
과도한 위약금 청구 관련 행위'가 
전체의 24%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본사가 강제 품목으로 이윤을 내는,
프랜차이즈의 이른바 '차액가맹금' 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최두현 / 가맹거래사
"미국 프랜차이즈의 경우 거의 대부분을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고 로열티만을 수취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가맹점 매출이 잘 나와야만 본사도 수익성이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재료비 폭리와 가격 강제 동결 등 논란이 커지자, 해당 본사는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점주들을 상대로 설문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가맹점주협의회의 문제 제기를 허위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또다시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 END ▶

  • # 김밥프랜차이즈
  • # 횡포
  • # 해약위약금
  • # 차액가맹금
  • # 폐점
  • # 최저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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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 good@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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