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이후
해체 공사의 안전 실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보령과 태안 등
발전 시설이 줄줄이 철거를 앞두고 있어
발전소가 몰려 있는 충남도는
말 그대로 비상입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일러 타워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며
작업자 세 명이 숨지고,
네 명이 아직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구조물을 해체하는 공사는 절단 장비와
폭약을 사용하는 만큼 계획과 조금만 어긋나도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전국적으로 해체 공사 현장에서
해마다 2백 건 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
일반 건설 현장보다 두 배 많은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대부분 작업 계획이 부실하거나
감리, 교육이 형식적으로 이뤄져 발생했습니다.
실제, 지난 1월 서천에서도
옛 구청사를 철거하다가 구조물이 떨어져
60대 노동자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다단계 외주화가 이뤄지면서
사고 위험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울산 화력발전소 해체 공사는
한국동서발전이 HJ중공업에 맡겼지만,
가장 위험한 발파 작업은
제3의 하청업체가 담당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지난 4월 서천 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를 발파하는 작업에도 HJ중공업의
하도급으로 참여했습니다.
앞서 서천에서 한 차례 발파 시도가 실패하자
일정 압박 속 하청 노동자들의 무리한 작업이
이어지며 이번 울산 공사에도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아마 계산했던 것보다, 또는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좀 더 많은 양을 취약화하면서 구조물 자체가 불균형하게 됐고요."
서천 말고도 보령과 태안 등 철거를 앞둔
발전 설비들이 남아있는 만큼 사고를 막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근태 / 공공운수노조 세종충남지역본부장
"50% 이상의 발전소가 충남 지역에서 폐쇄에 들어가는데, 다단계 하청의 문제, 이 문제가 선결되지 않고서는‥"
미국과 영국에서는 발주사와 시공사가
공동 책임을 지고, 사전 위험을 제3기관이
검증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발전소
해체 현장을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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