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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이태원 참사 3주기⋯"여전한 고통..반드시 진상 규명"

김성국 기자 입력 2025-10-29 16:26:59 수정 2025-10-29 23:48:55 조회수 22

◀ 앵 커 ▶
159명이 서울의 좁은 골목에서
희생된 '10·29 이태원 참사'가,
3주기를 맞았습니다.

3년이 흘렀지만,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 있습니다.

함께 아픔을 나누는 유가족들과 
주변의 따뜻한 손길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는 이들은, 특별법 
통과와 진상 규명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유가족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예쁜 딸이 하늘의 별이 된 지도 벌써 3년.

그날 친한 대학 친구 두 명인 
고 추인영·강가희 씨와 함께 이태원에 갔던 
딸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매일 딸이 있는 봉안당에 오고 싶지만, 
유리장 너머 딸을 두고 돌아설 때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박지연 / 고 조예진 씨 어머니
"널 여기다 두고 가는 마음이 너무 아려서 자주 못 왔어 미안해. 자주 와서 볼게. 삐치지 마, 우리 딸."

함께 희생된 친구 고 강가희 씨도 
같은 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딸들이 친구였던 것처럼 
어머니들도 어느새 서로의 곁이 됐습니다.

서로를 다독이며 버텨온 시간이 3년이 되도록
유가족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없었습니다.

무너진 삶은 여전히 제자리이고, 
남겨진 고통도 그대로입니다.

이숙자 / 고 강가희 씨 어머니
"트라우마가 있으니까 병원 다니고 싶어도 이게 쉽지가 않은 거예요. 가서 또 이런 사정을 다 얘기해야 되고..."

최근에서야 나온 정부의 합동감사 결과에서는
당시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며 경비 인력이 전무했던 점이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그사이 유가족들은 혐오와 조롱에 시달리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지만, 
주변에서 내민 따뜻한 손길이 버티게 했습니다.

이숙자 / 고 강가희 씨 어머니
"(참사) 한 달 됐을 때 제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는 거예요. 일도 하지 않았는데. (사장님이) '집에 있지 말고 나오시기만 하시라'고 '일 안 하셔도 된다고'.."

이제 유가족들은 피해자 보호와 함께 
참사 책임자의 징계시효를 멈추는 
'이태원참사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 
진상 규명에 속도가 붙길 바라고 있습니다.

박지연 / 고 조예진 씨 어머니
"그날의 그 시간에 그분(책임자)들이 왜 (조치를) 안 했는지 그런 거에 대해서는 적어도 당사자들은, 처벌을 받으셔야 될 분들은 처벌받으시고..."

삼총사처럼 딸들이 늘 함께였듯
어머니들도 서로 손을 잡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숙자(고 강가희 씨 어머니), 박지연(고 조예진 씨 어머니)
"너희들이 다녔던 모든 곳곳을 엄마들이 한 번은 들를게. 그곳에 항상 같이 가서 그때 너희들 같이 만나자."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 END ▶
 

  • # 이태원참사
  • # 유가족
  • # 3주기
  • #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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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 good@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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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2025-10-30 13:23

    지역뉴스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