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강원 춘천시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고등학생이, 우회전하던 군용
화물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도로교통법상 보행자가 있을 때는
우회전 차량이 우선 멈추게끔
되어 있지만, 사각지대 등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은데요.
인공지능이, 3초 뒤 보행자의
이동 경로를 예측해 위험을 알리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1일 강원 춘천시의 한 교차로.
화물차가 우회전하며 횡단보도로 들어오고,
그 순간 나타난 전동 킥보드가 쓰러집니다.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고생이
9.5톤 군용 화물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학생을
운전자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겁니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다가오자, 교차로 전광판에
'보행자 주의'라는 문구가 반짝입니다.
'보행자 횡단 중'은 물론, '보행자 미탐지'부터 '횡단보도 진입' 등 단계별 알림이
횡단보도에 들어서기 3초 전부터 나타납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행자의 이동 경로를 예측해 위험을 알리게끔
개발한 기술입니다.
CCTV 카메라가 사람을 포착하면
인공지능이 보행자의 속도와 방향 등을 계산해
3초 뒤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방식입니다.
문진영/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시각지능연구실 책임연구원
"보행자의 과거 이동 경로와 시각 정보를 동시에 활용해서 미래의 1초, 2초, 3초 뒤를 예측하게 됩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곧 나타날 보행자를 미리 인지할 수 있습니다."
천안역과 버스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오가는
주요 교차로 4곳에서 효과를 검증 중입니다.
김석필/천안시장 권한대행(부시장)
"교통사고 예방과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구진은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다른 지자체로도 실증을 확대해
내후년쯤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또, 물류센터나 건설 현장 등에서
지게차나 로봇 등 장비 이동 경로를 예측해
작업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등
산업안전 분야에도 활용이 기대됩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화면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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