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2년 연속 관중 천만 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가
큰 인기를 끌면서,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지 오래인데요.
이 틈을 타 정가의 10배 안팎인 암표도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만 장 넘는 티켓을 되팔아 거액을 챙긴 범행까지 드러나면서,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 시즌 최다 매진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와
최다 관중을 모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티켓이 10분도 채 안 돼 매진되자
입장권을 어렵게 손에 쥔 팬들은
일찍부터 경기장을 메웠습니다.
최연식/경상북도 청도군
"저도 (예매할 때) 조금이라도 성능이 좋은 PC가 준비된 PC방을 간다든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을 하지만‥"
정작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는
당일 표가 넘쳐납니다.
정가의 두세 배는 기본이고,
4만 5천 원짜리 입장권이
35만 원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경찰은 이런 암표 거래를 겨냥해
단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약 2년 동안 편법으로
프로야구 경기 표 1만여 장을 되팔아
3억 원 넘는 이득을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의 잠복 수사 끝에 PC방에서 붙잡혔습니다.
홍영선/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PC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예매를 하는 과정을 저희들이 직접 체증을 하고 목격해서 바로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남성은 특정 작업을 자동으로 반복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를 이용해 야구 표를 대거
예매한 뒤, 표 한 장 당 정가의 15배까지
비싼 값에 되팔았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업무 방해를 비롯해
국민체육진흥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국민체육진흥법은 암표를 팔다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입증된 경우에만 혐의가 적용돼,
현행법상 개인 간 웃돈 거래는
대부분 20만 원 이하 벌금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만 온라인 암표 의심 신고가
3천 건을 넘었지만, 징역형 등 강한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정부도 법망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최휘영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정감사, 지난 14일)
"매크로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암표 행위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단속이 필요합니다. 그 근거를 법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고요."
경찰은 포스트시즌 기간을 암표 매매
집중 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온라인 모니터링과
현장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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