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민족의 역사를 담은 독립기념관이
김형석 관장의 광복절 축사 이후
거센 논란에 휩싸인 지 벌써 두 달째입니다.
논란의 뿌리에는 1980년대 조성 당시부터
이어진 독립기념관의 ‘질곡의 역사’가
맞닿아 있는데요.
오늘 열릴 국정감사에서는 독립기념관의
정상화를 두고 여야 격돌이 예상됩니다.
이교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남녀노소가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과
기증 유물로 지난 1987년 문을 연 독립기념관.
하지만 그 이면에는 조용히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아픈 기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엄혹했던 군사정권 시절, 주민에게 쥐여준
기념주화는 사실상 강제 이주 통보였습니다.
한은수 / 원주민
“자발적으로 나온 게 아니에요. 군인들이 안 나가는 사람은 막 질질 끌고..”
비합리적 보상 절차와 강압적 동의는 하지만
제대로 기록되지도, 기억되지도 않았습니다.
정욱진 / 원주민
“고향을 떠나기도 싫고 하니까 도장을 안 찍고 있었는데 (60세 이상 남자만) 관광버스를 타고 가서 오지 않으십니다, 2박 3일을. 마을에서 도장을 찍겠습니까? 안 찍겠습니까?”
건립 당시의 화재와 복구는 오히려
‘국난 극복의 상징’으로 포장됐습니다.
뉴스데스크(1987.2.28)
“온 국민의 염원 속에 화재의 악몽을 딛고 복구공사가 한창인 독립기념관 본관은…”
민족혼의 상징이라는 찬사 뒤에는
그 시절의 불편한 현실도 함께 존재했습니다.
김영민/관람객 (1987년 8월 18일)
“이게 독립기념관입니까? 쓰레기장이죠.창피할 지경입니다.”
정금실/관람객 (1987년 8월 18일)
“독립기념관이 놀고먹자고 오는 곳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40년 가까이 흐른 지금,
논란의 한가운데 김형석 관장이 서 있습니다.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촉발된 논란은
사유화 의혹과 역사관 공방 등으로 이어졌고,
거센 사퇴 요구에도 입장은 요지부동입니다.
오늘 열릴 국정감사에서는
김 관장의 역사관과 독립기념관 운영의 공공성,
투명성이 최대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어서
독립기념관은 또다시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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