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내일로 예정된 독립기념관 국정감사에서
김형석 관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더욱 크게 확산할 전망인데요.
독립기념관은 40여 년 전
국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건립된 곳으로,
당시 독립운동의 상징적 공간을 위해
삶의 터전을 선뜻 내준 원주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김형석 관장 논란으로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는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이교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87년 광복절, MBC 뉴스데스크
"오늘 우리 민족의 상징적인 건물을 새로 탄생시켰습니다. 충남 천원군 목천면에 건립된 우리 민족의 독립기념관이 오늘 광복절 42번째 날을 맞아서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1980년대 초, 독립기념관 건립은
'국민 참여'를 내세운 국가적 프로젝트였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 지난 1987년 광복절
“이 기념관이야말로 번영과 통일의 의지, 우리 민족 사상 처음으로 온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정성 어린 성금으로 건립된 겨레의 전당입니다.”
하지만 ‘국민’이라는 단어 뒤에는
그 땅의 주인이 따로 있었습니다.
40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에
들어설 독립기념관을 위해 기꺼이
삶의 터전을 내준 지금의 목천읍 주민들입니다.
맹옥섭 / 천안시 목천읍 동평 1리
“남자들이 모두 하시니까 여자들은 참견 안 했지 뭐. 그전에야 보상 많이 줬어요? 조금씩 줬지."
이주 당시 보상은 미미했고,
절차는 일방적이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상하수도도 없는 맨땅에서
살림을 다시 일으켜야 했지만,
자부심 하나로 모든 걸 감당했습니다.
한 웅 / 천안시 목천읍 동평 1리
“네 아버지나 할아버지들이 왜 여기 와서 살게 됐는가? 독립기념관이 왜 거기 와 있는가? 그런 건 알아야 된다, 너희들이.."
40년 가까이 역사의 전면에 서지 못했던
이들 원주민의 목소리는 최근 불거진
독립기념관의 여러 논란 속에 커지고 있습니다.
윤귀빈/ 천안시 목천읍
"안 좋죠, 진짜 안 좋죠. 왜 그러냐면 처음에 김형석 (관장)이 여기로 들어와 가지고 초반기에 들어올 때는 플래카드나 걸려 있고 뭐고 해서 그랬는가 했는데..저건 아니다. 목천 노인네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래서 김형석 관장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닙니다.
독립기념관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떤 역사를 토대로 세워졌고,
지켜야 할 상징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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