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하루 휴가를 내면 최장 열흘에 달했던
이번 추석 연휴, 하지만 긴 연휴가
두렵고 공포스러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가정폭력 피해자들인데요.
실제 이번 연휴 지역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었는데,
하지만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고 합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추석 당일, 당진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편이 아내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가정불화로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까지 이어졌고,
남편은 특수상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명절에는 재산 문제 등 경제적 갈등과 음주도
겹치면서 평소보다 가정폭력이 늘어납니다.
특히, 길었던 이번 추석 연휴에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만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629건.
하루 평균 90건꼴로,
지난해 추석보다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가정폭력에 경찰도
명절 전 재범 우려 가정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가족'이라는 특수성 탓에
처벌로는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국적으로도 2022년 한 해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22만여 건 가운데 20%만 검거됐고,
이 중 상당수는 가정보호사건이나
불기소 처분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피해자들이 생계의 어려움이나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 때문에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입니다.
유선화/1366여성긴급전화 대전센터장
"아버지나 남편이 경제적인 일들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신고가 되면 구속이 돼야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생계의 위험이 있어서 본인(피해자)들이 그걸(처벌을) 많이 꺼려하고‥"
하지만 가정폭력은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기 어려운 특성상 재범 가능성이 높고,
강도가 세질 수 있어
더 엄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건수/백석대 경찰범죄수사학과 교수
"내가 신고하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무서워서 신고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적극적 처벌과 또 치료와 피해자 보호 형태로 우리 사회, 제도, 법이 더 개선돼야 될 거라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본인과 주변의 신고와 관심이
폭력을 막는 첫걸음이라며
여성 긴급전화 1366이나 해바라기센터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래픽: 조규빈)
◀ END ▶
- # 가정폭력
- # 추석
- # 명절
- # 연휴
- # 1366
- # 해바라기센터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