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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교 가설교 '중고 복공판' 사용..KS기준도 없어/데스크

문은선 기자 입력 2025-10-11 20:37:49 수정 2025-10-11 20:37:49 조회수 17

◀ 앵 커 ▶

지난해 여름 폭우로 대전 유등교 일부가

주저앉으면서 붕괴 위험 때문에 철거하고 

임시 다리를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이 다리에 제조업체 등 이력이 불분명한

중고 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붕괴 위험이 있는 유등교를 걷어내고

지난 2월 말 개통한 임시 다리입니다.


아직 1년도 안 됐는데 차가 지나는 철제판 즉,

복공판 아래쪽에 녹슨 흔적이 선명합니다.


기둥도 곳곳이 녹슬고 벗겨졌습니다.


중고 자재에 다시 도색해 사용한 탓입니다.


이근희 / 대전시 도로계획팀장

"단가, 경제성 측면 그리고 어떤 자재물 수급 현황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현장에 그렇게(중고 자재) 적용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제조업체도 불분명하고 

유통 과정도 알 수 없다며 안전 문제를 

제기합니다.


감리인의 검토의견서에는 해당 복공판이

주문자 상표 생산방식, 즉 OEM으로 돼 있는데

공급자도, 제조자도 복공판을 만들 수 없는

업체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고택진 / 건설업계 관계자

"(복공판) 최소한 3천 장 이상이 들어간 걸로 알고 있는데, 열다섯 번 시험을 했어야 되는데 한 번만 딱 했더라고요. 시험 성적서를 보니까 이게 뭐 생산자도 ***으로 돼 있고 가설 교량 업체이지 복공판 제작 업체가 아니거든요."


또, 공사 전 했어야 하는 품질검사를  

공사 이후에 했다는 겁니다.


서류상 품질검사 의뢰는 임시 다리 

부분 개통 이틀 전에 이뤄졌습니다.


장철민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한국산업표준에 맞지 않는 비KS (철)강재였습니다. 겉은 아스팔트로 덮여 있지만 내부는 이미 부식과 피로 누적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1등급 교량 기준에 맞춰 

하중을 설계하고 공사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복공판 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국산업표준 즉 KS나 

안전 인증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10년짜리 복공판이라 할지라도, 어떤 제품이 녹이 슬었다 할지라도 사실 시험을 해서 그 하중만 나오면 합격이 돼서 사용이 가능하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앞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서도

복공판 안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16년 보고서에서

재사용 복공판이 피로수명 3년을 넘을 경우,

안전성에 무리가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하루 6만 4천 대가 지나다니는 

유등교 임시 다리는 오는 2028년까지

3년간 사용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문은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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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선 eunsun@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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