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전 둔산여고 급식 갈등이 저녁 중단에 이어
점심 급식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리원 9명 가운데 7명이
전면 파업에 들어간 건데요.
부랴부랴 교직원이 투입돼 급식을 이어갔지만,
수능을 불과 40여 일 앞두고
급식 차질이 길어지지 않을지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교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배식대에 조리원이 보이지 않고
교직원들이 대신 급식을 나눠줍니다.
학교비정규직 노조 파업으로 보건증을 갖춘
교사를 비롯한 교직원 상당수가
배식에 투입된 겁니다.
같은 시각, 조리원들은 교육청 로비에서
처우 개선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는데, 둔산여고 조리원 9명 중
7명이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노조는 “아이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업무 조율을 요구한 건데 대화가 단절됐다"며
호소문도 게시했습니다.
윤미정 / 둔산여고 급식조리원
“양파가 한번 들어오면 20킬로짜리가 서너 망까지 들어옵니다. 석식에 그걸 일일이 다 까고 눈물 콧물 흘리면서 다 까야 되는데 그 수고를 조금 덜어주십사 요구했던 겁니다.”
학교 측은 교직원 다수가 보건증을 발급받아
급식 차질에 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쟁의 이후 무상 제공인 점심 급식의
질 저하로 학교운영위원회 결정을 거쳐
자부담인 저녁 급식을 중단했는데,
일부 요구를 수용했음에도 노조 측과
이견을 줄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원재 / 둔산여고 교장
“양보할 수 있는 건 다 양보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준법투쟁에서 제시한 모든 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수용을 했고요. 학생들의 학습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거든요.”
학부모의 걱정은 더욱 큽니다.
교직원이 조리에 투입되면 교육의 집중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급식의 질과 안전성,
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도
영향이 없겠냐며 우려합니다.
김경석 / 학교운영위원장
“내 자녀에게 밥을 먹인다는 마음으로 조금씩만 양보해서 아이들 급식을 정상화해 주시길 정말 간곡하게 바랍니다.”
노조는 교섭에 진척이 없으면
다른 학교 두세 곳이 추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한 가운데, 추석 연휴를 전후해
깊은 갈등의 실마리를 풀 해법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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